“中, 디디추싱 조사 마무리…신규 가입 금지 곧 해제”

플랫폼 기업 만방·칸준도 조사 마무리
회원 가입·앱스토어 복귀 초읽기
WJS “경제 둔화 우려에 中 빅테크 압박 중단”
  • 등록 2022-06-06 오후 6:39:45

    수정 2022-06-06 오후 6:39:45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을 포함하는 중국 플랫폼 기업 3곳에 대한 중국 규제 당국의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디디추싱 로고(사진=AFP)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규제 당국이 디디추싱과 화물운송계의 우버로 불리는 풀트럭얼라이언스(중국명 만방), 구직 사이트 보스즈핀을 운영하는 칸준에 대한 지난 1년 동안 조사를 조만간 마칠 것이라면서, 이르면 이번주 이들 업체에 대한 ‘신규 가입 금지령’이 해제될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 내 앱스토어 복귀도 준비하고 있다. 중국 규제 당국은 지난해 7월 ‘사이버 보안’을 이유로 이들 기업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업체 3곳 모두 중국 내 앱스토어에서 퇴출됐다. 디디추싱과 풀트럭얼라이언스, 칸준은 지난해 6월 뉴욕 증시에 입성하면서 총 70억달러(약 8조7640억원)에 가까운 공모자금을 조달했으나, 중국 규제 당국의 강도 높은 조사로 신규 사용자 가입이 금지되고 해외증시 자진 상장폐지 압박을 받았다. 디디추싱 등이 보유한 방대한 이용자 정보가 미국으로 넘어가면 국가 안보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 중국 당국의 주장이다.

하지만 한 소식통은 중국 규제 당국이 수개월에 걸쳐 이들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내부 기록을 살폈으나 실질적인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WSJ은 중국 규제 당국이 이들 업체에 대한 조사의 결론을 거의 동시에 발표할 것이며, 디디추싱이 나머지 2곳에 비해 더 많은 금액의 벌금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선 업체 3곳이 중국 정부에 지분 일부를 제공하고 기업의 의사결정에 정부가 개입하도록 열어둘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디디추싱은 이달내 뉴욕증시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하고, 홍콩증시에서 재상장을 추진 중이다. 풀트럭얼라이언스도 연말 상장을 목표로 홍콩증시서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WSJ은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중국 정부는 자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통제를 중단했다”고 풀이했다. 2020년 10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공개 행사에서 중국 당국의 규제를 정면으로 비판한 ‘설화 사건’을 계기로 중국 정부는 독과점, 사이버 보안 등을 명분 삼아 한동안 빅테크 기업을 압박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 등이 플랫폼 기업에 대한 ‘건강한 발전’을 언급하고 있어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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