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전 문체부 장관은 26일 별세한 이어령 선생에 대해 이렇게 회고했다. 유 전 장관은 2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엄수된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영결식에 장례위원으로 참석해 “개인적으로 가장 존경하는 분이라 마음이 많이 안타깝다”며 고인을 이같이 추모했다.
이어 유 전 장관은 “국가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하실 수 있었을 텐데”라며 말끝을 흘리며 “돌아가시기 불과 1주일 전에 인사드리러 갔는데 너무 많이 마르셔서 걱정이 됐다. 결국 이렇게 가시게 됐는데 이제 잘 가시라고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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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은 “한달전쯤 찾아뵈었다. 지난 30년을 짚으시면서 앞으로 30년의 해야할 일을 말씀하셨다”고 운을 뗀 뒤 “예술은 표현하기 위해 기술을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 말씀 깊이 새기면서 더 좋은 한예종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1933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호적상 1934년생)한 고인은 1956년 문학평론가로 등단한 뒤 문인, 언론인, 문화행정가, 학자 등으로 활동하며 우리 시대 최고 지성이자 한국 대표 석학으로 자리매김했다. 노태우 정부 때 신설된 문화부 초대 장관(1990~1991)을 지냈으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활동했다. 2017년 암이 발견됐지만 항암 치료를 받는 대신 마지막까지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유해는 충남 천안공원묘원에서 영면에 들어간다.
다음은 이어령 전 장관 영결식을 찾은 전임 문체부 장관 및 문화계 인사들의 추모 발언이다.
“이어령 장관님 어떻게 보면 우리 문화의 상징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존경하는 분이시라 마음이 많이 안타깝다. 국가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하실 수 있었을 텐데, 돌아가시기 불과 1주일전에 인사드리러 갔는데 너무 많이 마르셔서 걱정이 됐다. 결국 이렇게 가시게 됐는데 이제 잘 가시도록 기도하겠다.”
△정병국 전 장관(정치인) 재임기간: 2011. 1. 27.~2011. 9. 16.
“대한민국이 오늘날 문화강국이 될 수 있도록 디딤돌을 놓으셨다. 제가 장관에 취임하고 인사를 갔을 때 저에게 ‘흙속에서 저 바람속에서’와 ‘디지로그’를 선물하셨다. 돌아와 책을 읽어보니 흙속으로 우리 문화를 발굴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디지로그를 통해 우리문화가 어디로 가야하는지 방향을 제시하셨다.”
△도종환 전 장관(국회의원) 재임기간: 2017. 6. 16.~2019. 4. 2.
△박양우 전 문체부 장관(현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재임기간: 2019. 4. 3.~2021. 2. 10.
“세계적인 석학. 문화정책과 행정의 달인이기도 하셨던 이어령 장관님. 우리나라의 예술뿐만 아니라 문화행정에 있어서도 큰 족적을 남겼다. 개인적으로 그분 밑으로 행정을 배울 수 있었다는 것이 큰 기쁨으로 생각한다. 일단 장관님은 떠나셨지만 행정하는 우리 문체부 후배와 동료들은 장관의 정신, 행정하셨던 뜻을 받아 다져나갈 것이라 믿는다.”
△박광무 당시 이어령 장관 수행비서(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
“제가 31년전에 모셨던 장관님이셨다. 그후에도 항상 어려운 일 있을때마다 찾아뵙고 지혜를 얻었다. 이렇게 떠나시나까 애석하기 이른데 없다. 이 장관께서 못 이루신 일들을 후대 문화부 후배들이 감당해 우리나라 문화의 발전 뿐만 아니라 세계 문화의 발전에 기여하리라 본다. 장관님의 소천하심이 헛되지 않으리라 본다. 천국에서 우리를 내려다보면서 계속 응원하시리라 본다.”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한 달 전쯤 찾아뵈었다. 지난 30년을 짚으시면서 앞으로 30년의 해야 할 일을 말씀하셨다. 예술은 표현하기 위해 기술을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 말씀 깊이 새기면서 더 좋은 한예종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