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예상치를 하회하는 2분기 경제성장률과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은 예상보다 느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에도 경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델타 변이를 포함한 여러 요인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공급망 차질에도 견조한 수치…공급이 하반기 변수 될 수 있어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비 6.5%를 기록하며 지난 1분기(6.3%)에 비해 소폭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이번 발표된 경제성장률은 33.4%를 보였던 지난해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지난 3분기는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한 이례적인 수치였는데, 이를 제외하면 2분기 기준으로는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GDP는 19조4000억달러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4분기 19조2000억달러보다 높았다.
액션 이코노믹스의 마이크 잉글런드 수석 전문가는 “공급 병목현상이 2분기 경제 성장률에 ‘속도 제한’을 걸었지만 생각보다 경제 성장이 크게 둔화되진 않았다”면서도 “공급망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3분기 성장률도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GDP 성장률을 6.1%, 올 4분기 수치는 6.2%로 각각 전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예상치는 6.8~7.3% 수준으로 이보다 훨씬 높다.
정부 지출 감소에도 개인 소비가 성장세 주도
미국 경제활동의 70%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는 기대치를 상회하면서 긍적적인 영향을 미쳤다. 소비는 1분기 대비 11.8% 증가했고, 서비스 부문은 12% 증가했다.
제프리스의 금융시장 전문가인 톰 시몬스는 “순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재고가 상당히 줄었음에도 소비가 늘어나 괜찮은 수치가 발표된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경기부양 이후 정부의 지출 감소가 2분기에 반영됐지만 소비가 경제성장을 뒷받침했다는 의미다.
“델타 변이 확산세가 하반기 성장 판가름”
델타 변이는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루크 타일리 월밍턴 트러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델타 변이로 올해 성장이 둔화되면 경제활동은 내년에 재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만약 사람들이 저축을 늘리거나 지금과 같이 소비하지 않으면 하반기 성장은 부진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그랜트 손튼의 수석 연구원 다이앤 스웡크도 코로나 재확산이 소비와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 사태로 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디지털 전환을 실시하고 지적재산 등에 투자를 늘리면서 일부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 섞인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