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 채'의 역설?…침체기 낙폭 더 컸다

부동산114, 주택시장 침체기 분석해보니
"많이 올랐던 지역이 더 많이 떨어졌다"
  • 등록 2018-10-30 오전 9:45:47

    수정 2018-10-30 오후 12:59:55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주택시장이 침체기에 빠졌을 때 ‘똘똘한’ 집이 많이 몰려 있는 지역이 외려 더 집값 하락 폭이 컸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가장 최근 주택시장이 침체했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부터 2013년까지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매매값은 평균 11.1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서울은 10.03%, 경기는 14.00%, 인천은 3.09% 각각 아파트값이 내렸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입지 여건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수도권은 경기 민감도가 더 높아 많이 오른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되돌림(하락) 현상이 심해졌다”고 분석했다.

한강을 중심으로 이남과 이북 지역을 비교했을 때도 이같은 현상은 뚜렷했다. 침체기 동안 강남(-19.04%)·양천(-18.55%)·송파(-18.07%)·강동구(-15.47%) 등은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떨어진 데 비해 중랑(10.27%)·서대문(3.31%)·동대문구(2.86%) 등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강북지역은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경기지역 역시 서울 인접지역인 성남(-24.66%)·고양(-22.18%)·파주(-21.69%)·광주시(-20.73%) 등은 아파트 매매가격 낙폭이 컸다. 상대적으로 외곽에 위치한 포천(27.66%)·안성(25.11%)·평택시(20.32%) 등은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인천시의 경우 ‘인천의 강남’으로 통하는 연수구의 가격 하락폭이 17.44%로 가장 컸다.

윤 수석연구원은 “실수요보다 투자수요가 많이 유입된 지역일수록 시장 침체기에 더 많이 아파트값이 하락했다”며 “유동성이나 저금리, 희소성 등 요인으로 집값이 급등하는 등 경기 민감도가 높았던 만큼 가격 방어력이 떨어졌다”고 풀이했다.

최근 나타나는 ‘똘똘한 한 채’ 흐름에 대해 그는 “서울과 그 인접지역을 중심으로 과열 양상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주택시장이 약세로 돌아서면 가격 낙폭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침체기엔 실수요 위주로 움직였던 지역과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저평가 지역이 대안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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