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후·RIM 등 대거 매물로 최근 최고경영자(CEO)를 해고하고 뒤늦게 `외양간 고치기`에 나서고 있는 야후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다시 한 번 눈독을 들이고 있다. MS는 지난 2008년 야후 인수에 나섰으나 실패했던 경험이 있다.
야후 인수에 군침을 흘리고 있는 업체는 MS 뿐만이 아니다. 중국 알리바바, 러시아 기술투자회사 DST 등도 야후 인수의사를 밝힌 상태다. 알리바바의 경우 야후가 대주주란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 8월에는 구글이 휴대폰 제조업체인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125억달러에 인수, 휴대기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넣었다.
◇ 과거만 못하지만 `썩어도 준치`? 업계에서 한물 간 기업으로 평가되는 야후와 RIM 등에 입질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이들 기업이 `썩어도 준치`이기 때문. 여전히 업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에 인수의 효과가 크다.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나는 등 매출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RIM 역시 마찬가지다. 가트너에 따르면 2분기 RIM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2%로 전년 동기 대비 7%포인트 떨어졌지만 순위는 여전히 4위를 기록 중이다. 시장을 선점했던 블랙베리의 브랜드 인지도 또한 높다. 따라서 이들을 인수함으로써 신 사업 진출 효과나 부진한 사업군을 보강할 수 있는 효과가 큰 것이다. 예를 들어 MS는 야심차게 내놓은 검색엔진 `빙`을 야후 인수로 강화할 수 있다. 야후를 인수할 경우 검색엔진 시장 점유율이 45%에 육박하게 돼 업계 선두인 구글을 위협할 수 있게 된다. 또 고사상태에 빠진 미국 시장 상황 속에서 IT 업계 기업환경이 다른 업종보다는 상대적으로 낫다는 점도 합종연횡 붐을 일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IT 업체들은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를 사용하지 않고 있어 M&A 여력이 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