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이데일리 이창균 기자] 지난 18일 유성기업 사측의 직장폐쇄 이후 아산공장 정문과 공장 내부를 무단 점거한 노조 측 관계자를 현지에서 만났다.
김성태 금속노조 유성기업 아산지회장은 23일 "직장폐쇄 이후 교섭은 없었다"면서 "공권력 투입시 무저항투쟁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교섭 없이 대치 상태만 유지되고 있으며, 관리자들이 가끔 건물 밖을 오가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며 "사측에서는 우리 회사 작업복을 입은 용역 인원을 투입하는 등 싸움을 유발했지만, 우리는 몸으로만 막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김 지회장은 "파업 이후 사측은 당초 쟁점인 주간 2교대와 관련한 어떤 방안도 내놓지 않았다"며 "(파업 찬반투표 이전) 12차 교섭 때까지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지노위에서도 이례적으로 `조정 중지` 방침을 내린 것이고, 이는 노동자 입장을 들어준 것"으로 해석했다.
또 유성기업 노조는 공권력 투입시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지회장은 "회사에서 조합원 개개인에게 공권력을 투입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면서 "약 4000명 정도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우리로서는 1~2시간 정도 밖에 못 막을 것이지만 맞으라면 맞겠다"고 말했다.
직장폐쇄 이후 시설 점거는 불법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회사가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지 않고 직장을 폐쇄한 것은, 관리자들을 통해 공장을 돌릴 테니 노동자는 나가라는 이야기나 다름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