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처음으로 남녀공학 대학이 문을 열었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 `투왈`시에 자리잡은 킹 압둘라 과학기술대학교, 일명 `카우스트`가 화제의 주인공입니다.
카우스트는 사우디 정부가 과학 기술 육성을 위해 15억달러, 우리돈 약 1조80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학굡니다.
이슬람의 오랜 전통인 남녀분리 교육 원칙 등 기존의 규제를 파격적으로 철폐해 일찌감치 화제와 우려를 동시에 모아 왔습니다.
요즘 같은 남녀 혼성 사회에서 특히 지식을 습득하는 전문적인 장소인 대학이 남녀 공학인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무슬림들도 모두 이를 받아들여 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아직은 카우스트의 첫 입학생 374명 가운데 50여명만이 사우디 학생이고 나머지는 외국 학생들입니다.
이 50여명의 사우디 학생 가운데 10여명의 여학생이 이번 학기 사상 최초로 남학생들과 함께 수강할 수 있도록 허용됐습니다.
(인터뷰) 이스라 누시아르/사업 분석가
남녀공학 대학교는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 주고, 더 큰 연구를 가능하게 해줄 겁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이런 목적과 학교를 설립한 압둘라 국왕의 뜻을 받아들일 것입니다.
36㎢ 규모의 캠퍼스를 자랑하는 카우스트는 대학 건물 외에도 2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주거단지와 골프클럽, 요트클럽 등 화려한 레저시설도 갖추고 있습니다.
미국 스탠퍼드대, 영국 케임브리지대 등 세계 명문 대학들과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고, GE와 IBM 등 세계 유수 기업과도 산학협력을 체결했습니다.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모으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 최초의 남녀공학 대학교 카우스트의 행보에 이슬람 문화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월드 리포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