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계간 `빈부 양극화` 심화됐다

FRB 3년마다 조사..가계 순자산 1.5% 증가에 그쳐
  • 등록 2006-02-24 오후 3:30:56

    수정 2006-02-24 오후 3:30:56

[이데일리 조용만기자] 2001~2004년 집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득증가 둔화와 부채증가, 증시침체 등으로 미국 평균 가계의 순자산은 1.5%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 비해 가계 순자산 증가가 큰 폭으로 둔화된 가운데 빈부간 양극화는 더욱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년마다 실시하는 가계자산 동향에 따르면 미국 중앙(median) 가계의 순자산은 2004년 현재 9만3100달러로 조사됐다. 중앙 가계는 전체 가구중 통계적으로 중간에 위치한 가계를 가리키며, 순자산은 가계의 전체 보유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이다.

2001~2004년간 미국 중앙가계의 순자산 증가율(물가조정후)은 과거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1998~2001년의 경우 순자산 증가율은 10.3%였고, 이전 3년간의 증가율은 17.4%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최상위 가계와 최하위 가계간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위 10%에 속한 표준 가계의 순자산은 2004년 현재 83만1600달러로 3년전보다 6.5%가 증가했다. 반면 최하위 25% 가계의 순자산은 3년전보다 1.5%가 감소, 1만3300달러에 머물렀다.

연준 조사결과 2001~2004년간 주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미국 가계 자산규모 자체는 늘어났지만 증시가 침체를 보이고, 가계부채도 함께 늘어나면서 순자산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중 주택가격은 22.1%가 올라 2004년 중간가격이 16만달러에 달했고, 일반가계는 9만5000달러의 모기지 부채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은 가계순자산 증가에 큰 기여를 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식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가계의 평균 포트폴리오 가치는 2001년 3만6700달러에서 2004년 2만4300달러로 감소했다.

또 중앙 가계의 소득은 1.6% 상승한 4만3200달러로 과거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저축을 하고 있다고 응답한 가계비율은 56.1%로 3년전 59.2%에 비해 감소했다. 연준의 이번 조사는 미국 4522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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