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콤 주도..나스닥 하락, 다우는 약보합

  • 등록 2001-01-26 오후 11:37:46

    수정 2001-01-26 오후 11:37:46

에릭슨과 PMC 시에라 등 텔레콤 관련주들이 실적악화를 경고한 영향으로 나스닥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출발했다. 상대적으로 블루칩들은 낙폭이 크지 않다. 내주 수요일 공개시장위원회에서 0.5%포인트의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증시는 여전히 기업 실적발표의 영향권에 머물러있다. 26일 오전 9시 34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어제보다 45.75포인트, 1.62% 하락한 2708.53포인트를 기록하고 있고 다우존스지수도 10708.37포인트로 어제보다 0.20%, 21.15포인트 하락중이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37% 하락한 상태다. 헤드라인 수치로는 예상을 뒤엎는 12월중 내구재주문이 발표됐지만 증시에의 영향은 미미하다. 그보다는 어제 그린스펀 연준의장의 상원증언 내용을 두고 뉴욕증시는 천천히 되새김질을 하는 상황이다. 물론 오늘도 이어진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장세에 직접적인 재료가 되고 있다. 월가에서는 대체로 내주 중반까지는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장세를 가늠할 결정적인 재료가 되겠지만 내주 수요일 공개시장위원회 이후에는 보다 거시적인 관점이 재료로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금리인하폭이 0.5%포인트로 결정될 경우 하반기 기업들의 실적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25개 프라이머리 채권딜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 24개 딜러사들이 0.5%포인트의 인하폭을 점치고 있어 이정도폭의 인하가 확실시 되고 있다. 연준이 월가의 예상에 반하는 결정을 내린 적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오늘은 텔레콤주들이 부정적인 측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3대 휴대폰 제조업체인 에릭슨을 비롯해 PMC 시에라, 월드컴 등 텔레콤 관련주들이 한결같이 악재를 내놓아 기술주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PMC 시에라의 경우 올 1/4분기 실적전망을 워낙 비관적으로 한 탓에 개장전 주가가 35%나 폭락, 회사가치의 1/3인 60억달러를 공중에 날려버렸다. UBS 워버그, CS 퍼스트 보스턴, 골드만삭스, SG 코웬, 로벗슨 스티븐스 등이 경쟁적으로 PMC에 대한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다. PMC와 동종업체들인 브로드컴,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서킷, 비테스 세미컨덕터 등도 동반하락중이다. 텔레콤 서비스제공업체들의 지출부진을 이유로 1/4분기 실적둔화를 경고한 JDS 유니페이스의 경우 모건스탠리딘위터가 가격목표대를 160달러에서 95달러로 낮춰잡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주가는 상승세로 돌아서 기술주 전반에 대한 반등 기대감을 주고 있다. 퀄컴은 4/4분기 주당순익이 29센트로 퍼스트콜의 28센트를 상회한데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평가,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 소프트웨어업체인 브로드비전은 어제 장마감후 4/4분기 주당순익이 퍼스트콜의 예상치에 2센트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난데다 프루덴셜증권, CIBC, BOA 등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영향으로 개장초부터 주가가 19%나 폭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질레트는 지난 4/4분기 주당순익이 33센트를 기록, 퍼스트콜의 예상치 32센트를 소폭 상회함으로써 주가가 오름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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