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불출마 시사에 與 "혁신 불씨 살렸다" "김기현도 결단할 때"

장제원 "내년 총선 불출마" 발표에
국민의힘 "윤석열 정부 성공 의지 보여"
일각선 "김기현도 비슷한 결단 할 듯" 전망
  • 등록 2023-12-12 오전 10:43:48

    수정 2023-12-12 오전 10:43:48

[이데일리 경계영 이상원 기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의 불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 12일 국민의힘은 “혁신의 불씨를 살렸다”며 추어올렸다. 장 의원과 함께 같은 당 김기현 당대표에 대해서도 ‘희생’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함께 나왔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후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결정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당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그렇게 결단을 내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 가장 먼저 3선을 지낸 부산 지역구 대신 서울 출마를 택한 하태경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높이 평가한다”고 적었다.

하 의원은 이어 “친윤(親윤석열) 핵심과 당 지도부의 희생 없이 총선 승리는 어렵다. 그것이 인요한 혁신위의 결론”이라며 “다 죽어가던 혁신의 불씨를 장제원 의원이 되살렸다”고 치켜세웠다.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도 자신의 SNS에 “용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런 희생과 결단이 당을 살리고 나라를 살린다”고 강조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 캠프) 상황실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하면서 마지막까지 역할 했던 것이 장제원 의원으로 본인이 만들었던 윤석열 정부를 어떻게든 성공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내려놔야겠다는 의지를 충분히 갖고 있을 수 있겠다”고 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도 S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장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자기를 다 내던질 각오를 하고 있던 상황”이라며 “다만 산악회 모임 이후 여러 비판이 있었지만 본인이 강요에 의한 사퇴를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을 지켜왔던 것이고 (혁신위가) 조기 종료되는 상황에서 입장을 명확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봤다.

장 의원이 결단을 내리면서 김기현 대표 역시 빠른 시일 내 희생 요구에 답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를 시사하는 내용을 보면서 김기현 대표도 비슷한 결단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주가 사실상 골든 타임으로 지금까지 제기됐던 당 문제를 한 번에 바꿔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때”라고 역설했다.

유 의원도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를 함으로써 그동안 국민들로부터 국민의힘 지도부나 윤핵관이 소위 ‘웰빙 정당’의 모습으로 자기 보신만을 위해 정치한다는 이미지는 희석시켰다”며 “지금 (김기현 대표의) 대표직 사퇴는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얘기하는 것으로 여러 고민을 한다면 불출마 선언 고민을 할 순 있지 않겠나”라고 예상했다.

최재형 의원은 지도부 교체 필요성까지도 거론했다. 그는 “당대표 거취 문제는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라는 관점이 아니라 국민들의 당 쇄신 요구에 어떻게 답할 것인지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당 쇄신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분명하고 확실한 방법이 당 지도부의 교체이고 당 대표의 희생과 결단을 통해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기현 대표의 향후 거취 결정과 관련해 “어젯밤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시사로) 큰 물결이 생겼고 예측 불가하다”며 “여러 방향으로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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