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지 2분 만에 퍼렇게”...코로나 새 후유증 사례 나왔다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장기 코로나 바이러스의 새로운 후유증 사례가 보고됐다. 잠시만 서 있어도 양다리가 파랗게 변하는 ‘말단 청색증’ 증세다.

왼쪽부터 환자가 일어선 직후, 일어선 지 2분 후, 일어선 지 10분 후 모습. (사진=란셋(The Lancet) 캡처)

지난 11일 의학 학술지 란셋에는 영국 리즈대학교 마노 시반 박사가 33세 남성 환자의 사례를 보고했다. 이 환자는 일정 시간 서 있으면 다리의 혈관이 심하게 부풀어 올라 피부색이 파랗게 변하는 말단 청색증(acrocyanosis)으로 병원을 찾았다.

이 환자는 자리에서 일어선 지 2분 만에 다리 전체가 붉게 변하기 시작하더니 10분 만에 눈으로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다리가 부어오르며 파랗게 변했다. 이 증상은 환자가 자리에 앉고 2분이 지나자 사라졌다. 환자는 일어서면 다리가 점점 무거워지며 따끔거리고 가려운 증상을 보인다고 호소했다고 한다.

이 환자는 지난 6개월간 일어서면 다리가 파랗게 변하는 증상을 겪었다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이후 이러한 증상이 시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이후 체위 기립성 빈맥 증후군(diagnosed with postural orthostatic tachycardia syndrome·POTS)을 진단받았다. 체위 기립성 빈맥 증후군은 서 있는 동안 비정상적으로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증후군이다.

시반 박사는 “코로나바이러스 후유증으로 말단 청색증이 나타난 것은 매우 놀라운 사례”라며 “장기 코로나 후유증 중 자율 신경 장애에 대한 인식이 더 높아져야 환자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