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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상 요인으로는 친환경 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 및 직전 가격 인상 당시 원자재 가격 인상을 제한적으로 반영했다는 점을 내세웠다.
국내 시멘트업계는 지난 2019년 이후 올해까지 5년간 설비투자에 총 2조 315억원을 투입했다. 올해 잠정 설비 투자액은 약 5764억원으로 전년대비 29%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년간 연평균 4063억원 보다도 약 1700억원 증가한 규모다. 시멘트 제조 원가의 약 30%, 20%를 차지하는 유연탄과 전기요금 상승분도 모두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도 시멘트 업계가 공통으로 내세우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성장세가 좋은 레미콘·레미탈 부문을 제외하고 시멘트 부문만 따로 떼 보면 격차는 더 커진다. 지난해 시멘트 부문 매출은 8246억원으로 전년대비 23.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98억원으로 49.2% 감소했다. 단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연말 화물연대 파업으로 미뤄졌던 출하량 증가라는 변수로 매출과 영업익 모두 개선됐다. 지난 1분기 시멘트 부문 매출은 2142억원으로 38.4% 증가했고 4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전환했다.
다만, 레미콘과 건설사 등 수요업계에서 시멘트 가격 인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던 유연탄 가격이 오히려 하락했다고 지적하고, 정부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일 수 있다. 일각에서는 건설비 상승과 연관 짓기도 하지만, 시멘트 업계는 아파트 건설에 투입하는 시멘트 비용은 전체 분양가의 0.48% 수준에 그친다고 반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업체들이 모두 가격 인상에 나선만큼 나머지 업체들도 동참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업계 간 갈등 국면으로 번질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