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여성권익 증진에 앞장서는 코이카

산모·신생아 응급치료 돕는 혈액센터 및 여학생 기숙사 건립
  • 등록 2023-06-15 오전 10:50:46

    수정 2023-06-15 오전 10:50:46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탄자니아의 모자보건과 여성권익 증진을 위해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 응급치료를 위한 중앙권역 혈액센터를 현지 정부에 이양하고, 탄자니아 잔지바르 운구자 섬에 위치한 중등학교에 여아 기숙사를 준공했다고 15일 밝혔다.

탄자니아 도도마주 중앙권역 혈액센터 전경. (사진=코이카)
탄자니아는 2021년 동아프리카 최초 여성 대통령을 배출하고, 국가 5개년 개발계획(2021~2025년)에 ‘전 사회적 측면에서 양성평등 제고’를 포함하는 등 여성권익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여아의 학습권 향상, 모성사망률 감소, 여성 경제활동 참여 강화 등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이에 코이카는 지난 14일(현지시간) 탄자니아 수도 도도마주 도도마시에 건립한 중앙권역 혈액센터를 현지 정부에 이양했다. 해당 이양식은 탄자니아 도도마주 모자보건 향상을 위한 응급산과신생아서비스 강화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지난 6월에 설립을 완료한 혈액센터는 1층, 700㎡ 규모로, 채혈·헌혈을 위한 공간과 안정적인 혈액보관 시설, 혈액성분제제 제조기기, 성분헌혈기기 등을 갖추고 있다. 센터에는 코이카를 통해 한국에서 보건의료 역량강화 연수를 받은 의료진 35명이 배치됐다.

과거 도도마 지역에는 혈액센터가 부재하고 약 600㎞ 떨어진 다르에스살람에 혈액검체 검사 의뢰를 해야 해 시의적절한 수혈이 사실상 불가했다. 탄자니아에서는 이같은 열악한 수혈 시스템으로 인해 다수의 예방가능한 사망자가 발생했다. 출혈은 탄자니아에서 산모사망 원인의 34%를 차지한다.

이에 코이카가 중앙권역 혈액센터를 건립함에 따라 도도마주에 보다 안정적인 혈액공급과 성분수혈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코이카 사업을 통해 도도마주 지역에 새로 구축한 3개 보건소와 향후 구축 예정인 1개 보건소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시·군 단위의 혈액 확보량 확대와 신속한 수혈 제공도 가능할 전망이다. 궁극적으로 여성의 보건의료 접근성 확대 및 삶의 질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코이카는 전날인 13일에엔 탄자니아 잔지바르 운구자 섬에 위치한 파헤 음툴레 중등학교에 여아 기숙사를 건립하고 준공식을 개최했다. 잔지바르에는 여아 기숙시설이 부재해 장거리를 통학하는 여학생들이 야생동물 출현, 성희롱 및 성폭행 등의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또한 탄자니아는 시험기간 동안 스터디 캠프에 참여해 시험을 준비하는 문화가 있는데, 남아들은 학교 교실에서 합숙 및 시험공부를 하지만 여아들은 호스텔을 일정 비용 내고 이용하거나 캠프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상황은 여성의 진학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이에 코이카는 올해 말 펨바 섬 내 츠와카 툼베 중등학교에도 기숙사 1동을 추가로 설립할 예정이다. 새로 구축된 기숙사는 여학생들의 학업 지속률 향상과 교육권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숙사 내부에는 생활시설 외에 학내 부족했던 여성 전용 화장실이 갖춰져 있어 위생환경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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