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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제조사의 로봇을 구매해 통신 회선을 붙여 유통하는 방식이 아니라 로봇에 AI와 소프트웨어(SW), 빅데이터 등 미래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SKT가 아니면 할 수 없는 특화한 로봇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같은 사업 방향을 바탕으로 SKT는 지난해부터 AI 기반 로봇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커피로봇을 비롯해 물류 분야에서 이·적재 로봇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보안 순찰 로봇, 화재 감시 로봇 등 로봇의 쓰임새를 확장할 수 있는 AI 로봇키트까지 제품을 다양화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로봇에 AI 결합…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SKT 로봇사업의 핵심은 로봇 제조사가 필요로 하는 소프트웨어나 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하고, 실제 로봇을 이용하는 기업과 개인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솔루션)를 제공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두산로보틱스와 선보인 ‘AI 커피로봇’이다. 커피와 음료 등 20가지 메뉴를 만들 수 있는 로봇 바리스타로, 두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과 SKT의 AI·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했다. 단순 자동화한 것을 넘어 점주에게 매장 운영 현황이나 로봇 상태 등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특히 SKT는 AI 커피로봇에 SKT의 AI 기술을 적용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음료를 제조하는 약 45초 동안 커피의 원두에 대해 설명하거나 근처 맛집을 추천하는 등 소비자와 대화를 나누며 정보를 제공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이다.
현재 국내 로봇 시장에는 다양한 형태의 지능형 로봇이 등장하고 있지만, 각 로봇은 일반적으로 각자가 활동하는(위치한) 공간에 한정한 정보를 학습하거나 데이터만 처리하고 있다. 이에 로봇 간 연결을 강화해 데이터를 상호 공유하고 처리하는 표준화한 플랫폼 구축에 대한 필요가 커지고 있다.
SKT는 여러 기업과 협력을 통해 공동 구축·개발하는 ‘개방형 로보틱스 플랫폼’에 자사 AI 기술을 결합하고, 플랫폼에 연동하는 로봇의 보안·인증과 데이터셋 표준화를 주도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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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는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사람이 하기에는 위험하거나 인력이 부족한 영역을 우선 타깃으로 삼을 예정이다. 이 같은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물류 분야에서는 씨메스와 개발한 AI 이·적재 로봇이 시간당 물류 상자 600개 이상을 처리할 수 있어 물류 노동자의 과로나 현장에서의 노동자 부족 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SKT가 개발 중인 AI로봇키트는 고성능 유해가스감지기 등을 탑재할 수 있어 사람이 할 수 없는 위험한 현장에서의 일을 대신할 수 있을 전망이며, 순찰로봇도 자율주행 로봇이 지정된 구역을 움직이며 모니터링 역할을 사람 대신 수행할 수 있다.
SKT는 국내 로봇시장이 초기에는 산업용에 집중됐으나 현재는 식당이나 카페, 프랜차이즈로 확산하고 있고 장기적으로 개인용 로봇, 가정용 로봇으로 수요가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낙훈 SKT 부사장(Industrial AIX CO 담당)은 “우리가 핵심으로 보는 로봇 시장은 서비스 또는 개인용 로봇이라고 생각한다”며 “과거 이동통신시장 초기 삐삐(무선호출기)와 개인휴대통신(PCS) 등은 소수만 사용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가격이 저렴해지며 대중화된 것처럼 로봇 역시 수요 폭발점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SKT가 지난 2월 출시한 AI로봇키트는 저렴한 비용과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앞세워 매년 2배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SKT는 다양한 프로모션과 경쟁력 있는 가격 정책을 통해 로봇키트 보급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