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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미국 정보당국을 인용해 반(反) 러시아·친(親) 우크라이나 세력이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발 사고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연계된 조직이 배후에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노르트스트림은 러시아에서 발트해를 거쳐 서유럽으로 이어지는 천연가스 수송관이다. 지난해 9월 스웨덴·덴마크 정부는 노르트스트림1·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의 발트해 구간에서 가스 유출이 세 건 감지됐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단순 사고가 아닌 외부 폭발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으나 배후는 밝혀지지 않았다.
미 정보당국은 다이버 등을 통해 바다 깊이 폭발물을 설치·폭발하는 방식으로 가스관을 파괴한 것으로 추정했다. NYT는 유럽의회 의원을 인용해 가스관 파괴에 ‘군용’ 폭발물이 1000파운드(약 453㎏) 이상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NYT는 “일각에선 우크라이나와 그 동맹들이 노르트스트림을 공격할 가장 합리적인 동기가 있다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그들은 수년 동안 러시아가 유럽에 가스를 더 쉽게 팔 수 있는 (노르트스트림) 계획이 국가 안보에 위혀비 된다며 반대해 왔다”고 전했다.
그간 미국이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로 서방을 위협하기 위해 고의로 노르트스트림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이번 사고로 가스 공급선을 잃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유엔 조사를 통해 배후를 가려보자고도 역공했다. 미 정보당국은 노르트스트림 폭발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NYT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우크라이나의 (노르트스트림 폭발) 개입 가능성은 우크라이나와 독일의 관계를 틀어지게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르트스트림 폭발로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이 줄면서 독일 등 유럽 인플레이션이 악화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