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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인한 항공업계 불황에도 화물사업 호조로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41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2383억원)보다 515% 증가한 수치로 기존의 연간 최대 영업이익 기록이었던 2010년의 1조1589억원을 크게 넘어섰다. 같은 기간 매출도 8조7534억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대한항공의 올해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20일(현지 시각) 카타르 도하의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총회에서 “지난해 대한항공은 창립 52년 역사상 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실적이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대한항공의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화물사업이지만 올해 방역당국의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에 따른 여객 수요 증가로 여객사업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7월과 8월 성수기를 맞아 국제선 여객 노선 공급 증대에 적극 나선다. 대한항공의 지난 6월 국제선 여객 공급량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대한항공은 9월 국제선 여객 공급량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대비 50% 이상 수준까지 회복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는 기존 계획보다 3개월가량 시계가 더 빨라진 것이다.
대한항공은 구주노선의 경우 인천-파리노선도 7월부터 주 5회에서 7회로 매일 1회 운항한다. 인천-프랑크푸르트, 인천-암스테르담노선은 주 3회에서 5회로 늘어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 3월 운항을 중단했던 인천-밀라노노선과 인천-비엔나노선은 7월부터 각각 주 3회 운항을 재개한다. 대한항공은 인천-바르셀로나노선, 인천-로마노선도 9월부터 각각 주 3회씩 다시 운항을 재개한다.
대한항공은 동남아노선도 빠르게 회복시킬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7월부터 인천-방콕, 인천-싱가포르, 인천-마닐라, 인천-호치민노선을 주 10회에서 14회로 증편해 매일 2회 운항한다. 대한항공은 인천-하노이노선, 인천-자카르타노선도 7월부터 증편해 주 7회 운항하며 인천-다낭노선과 인천-발리노선은 7월 운항을 재개해 각각 주 7회 다시 운항한다.
대한항공은 일본 노선의 경우 인천~삿포로노선은 7월 주 2회, 8월 주 7회로 운항을 재개한다. 대한항공은 인천-오키나와 노선도 8월 주 3회 재운항 예정이다. 중국 노선은 중국의 방역 정책 유지로 현재 운항이 제한적이지만 향후 한·중 양국간의 국제선 운영 협의에 따라 증편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급증하는 여객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7월부터 뉴욕노선에 매일, 홍콩노선에 주3회, 오는 9월부터는 나리타노선에 매일 A380 항공기를 투입한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여객 수요 급감과 화물 수요 증가에 따라 화물 노선에 투입됐던 여객기들이 다시 제자리를 찾는다. 보잉777기종의 경우 좌석을 떼어냈던 10대의 항공기 중 3대를 오는 7월부터 차례로 다시 좌석을 장착해 여객기로 운항한다. A330기종의 경우에도 7월 중으로 좌석을 뺐던 1대에 다시 좌석을 장착해 운영한다. 대한항공은 약 20대의 여객기들을 언제든 투입할 수 있도록 세심한 정비작업도 진행한다.
대한항공은 각종 기내 서비스들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되돌린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엄격한 방역 원칙 아래 1회용 기물을 사용하고 식음료와 메뉴 등 서비스 절차를 일부 축소해 운영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안정화 상황에 따라 지난 5월부터 기내식과 음료, 헤드폰, 담요 등의 기내 용품도 단계적으로 회복 중이며 7월부터는 기내 서비스가 완전 정상화된다. 대한항공은 기내식 메뉴도 다양화한다. 특히 대한항공의 대표 한식 메뉴인 비빔밥 이외에 새로운 한식을 계절별로 선보일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앞으로 여객 수요 급증에 대비해 고객들의 항공 여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가용한 모든 방안을 동원해 공급을 증대하고 노선을 회복시키겠다”며 “또 안전운항을 위해 빈틈없는 점검을 토대로 여객 회복에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