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제재 보복으로 수백만달러 스위스 명품시계 압류"

모스크바 오데마피게 매장서 수십억달러 상당 시계 압류
러 "세관 범죄 때문"…스위스 "대러제재에 대한 보복"
  • 등록 2022-03-28 오전 10:46:20

    수정 2022-03-28 오전 10:46:20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러시아가 대(對)러 제재에 동참한 스위스에 대한 보복조치로 자국 내 스위스 명품 시계 매장에서 수백만달러 상당의 시계를 압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오데마피게 홈페이지)


블룸버그 통신은 27일(현지시간) 스위스 현지 언론을 인용해 러시아 특수 요원들이 모스크바에 위치한 오데마피게(Audemars Piguet) 매장에서 수백만달러 상당의 시계를 압류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에 대한 사치품 수출을 금지하는 제재에 스위스가 동참한 것에 대한 보복조치라는 해석이다.

유럽연합(EU)은 이달 중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4차 제재를 채택하면서 유럽에서 만든 명품의 러시아 수출을 금지했다. 중립국인 스위스는 이례적으로 대러 제재에 대해서는 유럽과 뜻을 같이하며 참여했다.

러시아 당국은 오데마피게 시계를 압수한 이유가 세관 범죄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스위스 외무부에서는 이번 조치가 대러 제재에 따른 보복이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외무부 대변인은 모스크바 주재 스위스 대사관이 다른 부처와 협조해 러시아 내 스위스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제재와 (이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 과정에서 기업들은 수많은 불확실성과 규제 조치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시계산업연맹(Federation of Swiss Watch Industry·FH)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러시아는 스위스 시계 수출국 중 17위 시장으로, 2억6000만프랑(약 3416억원)어치를 수입했다.

한편, 오데마피게는 파텍 필립, 롤렉스와 함께 스위스 3대 독립 시계 브랜드로 꼽힌다.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시계’라고 불리며 정교함과 과학성에서 다른 명품 시계와도 차별화된다는 평가를 받는 초고가 시계 전문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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