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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전 비서관은 이날 오전 9시 20분쯤 서울중앙지검에 나와 자금의 출처 등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하고 청사로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11년 4월 민간인 사찰 의혹을 폭로한 장진수 전 지원관실 주무관을 ‘입막음’ 하기 위해 류충열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을 통해 ‘관봉’(官封) 형태로 국정원 특활비 5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전날 류 전 관리관을 불러 강도높게 조사했다. 류 전 관리관은 과거 검찰 조사에선 5000만원에 대해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준 것”이나 “장인이 마련해 준 돈”이라고 진술했다. 그는 전날 조사에선 이를 번복하고 장 전 비서관이 자금 출처라고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장 전 비서관을 부른 건 국정원 자금이 장 전 주무관에게 건네진 경로를 역추적해 자금 전달의 최초 지시자가 누구인지 규명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장 전 비서관과 김 전 비서관 모두 자신은 단순 전달자라고 밝히고 있어 당시 직속상관이었던 권재진 전 수석 소환조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검찰은 장·김 전 비서관이 받았다고 인정한 5000만원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 시절 목영만 전 기획조정실장을 통해 청와대에 전달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정원 자금이 청와대 비서실장을 건너뛰어 직제상 아래인 민정수석에게 바로 전달됐다고 보는 건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점에서 임태희 당시 실장 소환도 예정된 수순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민간인 사찰 의혹 사건은 지난 2008년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가 블로그에 이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쥐코’ 동영상을 올렸다가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불법사찰을 받은 끝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는 내용이 골자다. 검찰은 지난 2010년과 2012년 두 차례 수사에서 불법사찰이 있었음을 확인하고 사찰 및 증거인멸 관련자 등을 재판에 넘겼지만 지시를 한 윗선은 밝히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