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물가 오름폭 연중 최저…정부 "안정세 지속"(종합)

  • 등록 2017-11-01 오전 10:02:53

    수정 2017-11-01 오전 10:44:06

△지난달 부산의 한 대형마트 직원들이 상품 할인 판매 행사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올랐다. 2%대이던 물가 상승률이 넉 달 만에 1%대로 내려간 것이다. 밥상물가는 1년 2개월 만에 최소 상승률을 보였고, 특히 채소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부는 물가 안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8% 올랐다. 하지만 오름폭은 9월보다 0.3%포인트 축소됐다. 올해 7월부터 3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하다가 다시 2% 밑으로 내려간 것이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작년 12월(1.3%) 이후 가장 낮았다. 오름폭이 연중 최소라는 얘기다.

품목별로 전기·수도·가스요금이 물가 상승 폭 둔화를 견인했다. 10월 전기·수도·가스료는 1.6% 내리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도시가스 요금이 지난 5월 요금 인상 영향이 이어지며 10.1% 올랐지만, 전기료가 11.6%나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22%포인트 끌어내리는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앞서 지난해 7~9월 한시적으로 전기요금을 인하했다가 10월부터 원상 복구했다. 작년 12월에는 주택용 전기료 누진제를 개편해 다시 요금을 영구적으로 낮췄다. 이에 따라 가격 영구 인하 효과가 반영된 올해 10~11월 전기료가 요금 한시 조처가 끝난 작년 이맘때와 비교할 경우 상대적으로 요금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10월 농·축·수산물도 3% 오르는 데 그치며 물가 상승률 둔화에 기여했다. 한 달 전인 9월(4.8%)보다 오름폭이 크게 꺾인 것이다.

특히 출하 물량 증가로 채솟값이 9.7% 내렸다. 이는 전체 물가를 0.18%포인트 끌어내렸다. 과일도 가격 상승 폭이 둔화했다.

세부 품목별로 배추가 36.8% 내렸고, 무(-28.6%), 호박(-27.4%), 상추(-26.6%), 오이(20%), 토마토(-8.7%), 국산 쇠고기(-1.8%) 등도 가격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오징어(63.9%), 귤(58.6%), 감자(43.6%), 고춧가루(26.7%), 달걀(18.5%), 쌀(8.5%), 돼지고기(3%) 등은 가격이 올랐다.

다만 휘발유·경유 등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은 지난달 1.5% 오르며 9월(1.2%)보다 상승률이 약간 커졌다. 국제 유가 상승 여파다. 집세·보험서비스료 등 서비스 물가도 2% 상승하며 9월(1.8%)보다 오름폭이 소폭 확대됐다.

밥상 물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생선·채소·과일 등 밥상에 오르는 50개 품목 가격을 집계한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 오르는 데 그쳤다. 상승률은 작년 8월(1.1%) 이후 1년 2개월 만에 최소였다. 특히 배춧값이 작년보다 30% 넘게 내려 이달 김장을 준비하는 가정도 한숨을 돌릴 전망이다.

10월 생활물가지수도 2% 상승해 작년 12월(1.2%) 이후 가장 낮은 오름폭을 기록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소비자가 자주 사는 141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물가 상승세 둔화 추세를 반기기만은 어렵다.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부진하다는 의미이기도 해서다. ‘소득 주도 성장’을 내건 현 정부 경제 정책이 아직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3% 오르며 9월보다 상승 폭이 0.3%포인트나 축소됐다. 상승률은 지난 4월(1.3%) 이후 최소였다. 이 지수는 외부 요인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공급 가격이 급등락할 수 있는 품목을 조사에서 제외해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과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9월(1.4%)보다 약간 확대된 1.6% 상승률을 기록하며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기존 근원물가는 전기료를 포함하나, OECD 기준 근원물가는 지수 집계 때 전기료를 제외해 지난달 전기요금의 물가 하락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물가가 당분간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 이달부터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이 8.7% 내릴 예정이다. 이주현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생활 물가 안정을 위해 일부 가격 강세 품목의 수급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 트랙터 진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