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는 떨어졌는데 신제품은 없고 "..막막한 제약사들

하반기 약가인하 공백 메울 굵직한 신제품 등장 요원
  • 등록 2012-06-26 오후 1:49:55

    수정 2012-06-26 오후 1:49:55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약가인하 여파로 고전하고 있는 제약업계는 하반기에도 실적 반등을 기대하긴 힘든 형편이다. 두각을 나타낼만한 신제품이 눈에 띄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새롭게 열리는 대형 제네릭(복제약) 시장도 없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업체들은 올 하반기에는 약가인하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4월 건강보험 의약품의 보험약가를 평균 14% 인하했다. 지난 1분기에 약가인하가 적용되지 않았음에도 재고량 조절 등을 이유로 제약사들은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2분기에는 약가인하가 적용되면서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도 약가인하 여파로 단기간에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특히 약가인하에 따른 공백을 메울만한 굵직한 신제품이 눈에 띄지 않아 제약사들은 더욱 답답해하는 분위기다.

하반기에 허가가 예상되는 신약으로는 LG생명과학과 종근당의 당뇨치료제 정도가 꼽힌다.

LG생명과학은 차세대 당뇨병치료제로 평가받는 DPP-4 계열 당뇨치료제 ‘제미글립틴’이 하반기에 허가를 받을 전망이다. 이미 한국MSD, 노바티스 등이 2, 3년 전 같은 작용기전의 신약을 내놓고 시장을 선점한 터라 쉽지 않은 시장 경쟁이 예상되지만 최초의 국산 당뇨치료제라는 점에서 회사 측이 거는 기대가 크다.

종근당은 올해 초 ‘로베글리타존’ 성분의 당뇨치료제의 허가를 식약청에 신청했다. 이변이 없는 한 올해 말 허가가 예상된다. 안전성 문제로 시장에서 퇴출된 ‘아반디아’와 작용기전이 유사하다는 점이 불안요소지만 신제품 기근에 시달리는 종근당 입장에서는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다.

LG생명과학과 종근당의 당뇨치료제가 허가를 받더라도 건강보험 약가를 받는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내년 이후에 실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르면 하반기에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도 허가가 예상되지만 판매에 따른 실적은 내년 이후에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제약은 토종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의 미국 시장 입성을 앞두고 있다. 미국 허가를 위한 임상3상시험을 완료했으며 현재 미국 FDA에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한미약품의 고혈압 개량신약 ‘아모잘탄’의 해외시장 성과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2009년 발매된 아모잘탄은 고혈압약 ‘아모디핀’과 ‘코자’를 섞어 만든 자체개발 개량신약이다. 한미약품은 2009년 7월 미국 MSD사와 아시아 6개국 수출 계약을 체결한 이후 총 4차례의 추가 계약을 통해 수출국을 50개로 확대했다. MSD는 이중 4개국에서 시판허가를 획득했고, 한미약품은 지난해 말 초도 물량을 첫 선적했다.

일부 업체의 경우 최근 2년내 내놓은 신제품의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발매된 보령제약의 고혈압 치료신약 ‘카나브’는 발매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하반기에만 1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무난해 보인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카나바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6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 측은 발매 2년째인 올해 매출 300억원 돌파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동아제약과 녹십자의 경우 지난해 내놓은 천연물신약이 순조로운 행보를 보이면서 주력 제품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초 출시된 동아제약의 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은 월 매출 10억원을 돌파하면서 연 매출 100억원은 무난하게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은 나팔꽃씨 추출물 등으로 만들었다.

지난해 발매한 녹십자의 골관절치료제 ‘신바로’는 올해 들어 매출은 30억원 가량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종합병원에서 처방이 시작되면서 매출 100억원 돌파는 어렵지 않다는 게 녹십자 측의 예상이다.

이밖에 메디포스트, 파미셀, 안트로젠 등이 지난해부터 허가받은 줄기세포치료제도 본격적으로 매출을 가져올지도 관전포인트다.

국내제약업체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은 하반기에 새롭게 진입할만한 굵직한 제네릭 시장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달부터 제약사 30여곳이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 시장을 두드리고 있지만 국내 시장 규모가 1000억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업체별로 거둘 수 있는 실익은 크지 않아 보인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약가인하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중이지만 위기를 극복할만한 대안이 눈에 띄지 않아 하반기 목표 설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화장품이나 음료 등의 시장에 진출하면서 의약품 실적 공백을 메우려는 시도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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