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중국 정부와 구글 간 분쟁에서 결국 승리한 것은 중국 검색엔진 업체 바이두(Baidu)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어낼러시스 인터내셔널 통계를 인용, 지난 1분기 구글의 중국 내 시장점유율이 30.9%로 지난해 4분기 기록한 35.6%보다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반면 바이두의 시장점유율은 58.4%에서 64%로 상승했다.
일부 광고주들이 구글에서 바이두로 갈아타면서 구글의 중국 매출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지난 4월 올해 구글의 올해 중국 매출 규모가 1억6000만달러로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1%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글의 매출 감소는 바이두의 매출 증가로 나타날 전망이다.
이같은 결과는 구글이 지난 1월 중국의 인터넷 검열에 저항하면서, 중국 철수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불확실성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후 구글은 중국 정부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 중국판 사이트를 홍콩판 사이트로 자동연결하는 우회 검색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최근 중단했다.
빈센트 코블러 엠포리오 레오 버넷 이사는 "바이두와 구글간 차이는 크며, 이는 더 크게 벌어졌다"며 "구글이 인터넷 운용허가(ICP)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연말 기준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 수는 3억8400만명으로, 오는 2013년까지는 8억40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