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16일 사장단 인사에서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을 `디바이스 솔루션`(부품)부문장 겸직으로, 최지성 정보통신총괄 사장을 `디지털 미디어 & 커뮤니케이션`(제품) 부문장으로 임명했다.
디바이스 솔루션은 반도체와 LCD같은 부품분야를, 디지털 미디어 & 커뮤니케이션은 디지털미디어와 정보통신(휴대폰 등)같은 완제품 부문을 묶어 운영된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6개 총괄(반도체 LCD 정보통신 디지털미디어 경영지원 기술)별로 따로 사장을 둬 운영해왔다.
삼성전자는 덩치가 큰 총괄 조직을 사업부 조직으로 축소하면서 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에는 반도체사업과 LCD사업을 배치했다. LCD사업부를 이끌 사장으로는 LCD에서 잔뼈가 굵은 장원기 사장을 새로 임명했다.
디지털 미디어 & 커뮤니케이션은 최근 경기 상황과 제품 및 지역별 시황을 고려해 영상디스플레이 사업과 정보통신 사업, PC 및 프린트사업부로 조정 배치된다.
삼성전자는 최지성 사장을 도와 삼성전자의 TV를 세계 최고로 도약시킨데 큰 역할을 한 윤부근 사장에게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를 맡겼다.
기술총괄 조직은 삼성전자 기술원으로 흡수될 전망이다. 이는 이상완 LCD총괄 사장을 삼성전자 기술원장으로 이동시킨 것과 맥을 같이한다.
삼성은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가 삼성에게도 심각하게 밀려오고 있어 이번 인사를 통해 그동안의 경영 노선을 바꾼다는 점을 시사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너무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도 이 상황이 만만치 않음을 느끼고 있다"며 "이번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서 강조된 것은 바로 현장과 스피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MBO(management buy out 목표경영)이 삼성전자의 경영방향이었다면 이제는 MBWA(Management by working around 현장경영)으로 변화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직접 위기 상황을 파악하고, 이를 스피드있게 의사결정 내릴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16일 오전 사장단 인사 발표 후에 지체없이 바로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 마련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 주 월요일 오후에 이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각 사업부별로 최소 10% 이상의 임원 물갈이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일부 몇몇 팀장들은 이미 사표를 내고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며 "조직 개편에 따른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조직이 돌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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