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2만3천원서 튕겨오르는 이유

PBR 1배 2만3천원 하회하면 반등하며 ''바닥'' 형성
기관도 2만3천원 밑돌면 순매수 전환
  • 등록 2007-11-06 오후 2:48:02

    수정 2007-11-06 오후 2:48:02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반도체 시황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하이닉스 주가가 2만3000원선에서 강력한 지지선이 형성되고 있다.

6일 오후 2시21분 현재 하이닉스(000660)는 전일대비 3.17% 상승한 2만4400원을 기록하며, 4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장중 한때 2만53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하이닉스 주가가 2만3000원 수준으로 떨어지면 일시적인 주가 급등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일 하이닉스는 장중 한때 2만3300원까지 떨어지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5일에도 하이닉스가 2만3000원을 하회하자 다음날 주가는 상한가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보였다. 시장에서 이미 '2만3000원이 바닥'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셈이다.

하이닉스 주가 2만3000원이 강력한 지지선으로 형성된 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하이닉스 주가 2만3000원선은 2008년 예상 주당 장부가치 2만3200원 대비 1.0배 수준이다.

장부상 가치는 기업의 청산가치다. 청산가치보다 낮다는 것은 회사를 청산해서 받을 수 있는 금액보다 시장가치가 낮다는 의미다. 따라서 해당 산업이 심각한 악영향을 받거나 기업의 경쟁력을 잃었다고 판단하지 않을 경우 시장가치인 주가가 청산가치보다 높은 게 일반적이다. 하이닉스의 경우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2만3000원이 강력한 지지선이 형성된 셈이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의 경우 PBR이 1배를 하회하며 청산가치를 밑돌만큼 하이닉스의 경쟁력이 상실됐다고 보기는 무리"라며 "과거 하이닉스 주가의 역사적 주가순자산배율(PBR) 밴드를 분석해 보면 회사 정상화 이후 최저치는 1.2배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해도 하이닉스 주가 2만3000원은 밸류에이션상 절대 저평가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 기관들의 매매동향도 PBR 1배 수준인 2만3000원을 기준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어 2만3000원이라는 지지선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지난 5일간 하이닉스에 대해 순매도를 보이던 기관들은 하이닉스 주가가 2만3000원 수준으로 내려가는 것을 확인한 이후 이날 매수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상한가에 육박한 상승률을 보였던 지난달 26일에도 기관들은 하이닉스 주가가 2만3000원을 하회하자 19일만에 순매수세를 보였다.

박 연구원은 "하이닉스의 주가 급락 기간 중 주가 급락을 주도했던 투자 주체는 기관투자자들이었다"며 "하지만 기관투자자들의 누적순매도 물량이 4480만주에 달해 추가적인 매도는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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