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안승찬기자] 폴 오텔리니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까지의 현황을 고려해보면 올해도 두 자리수의 성장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밝혔다.
지난달 CEO로 취임한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오텔리니 CEO는 16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텔리니 CEO는 또 최근 아시아 테스트공장 설립과 관련 "인도에서의 투자 계획은 아직까지 결정된 바가 없으며, 인텔은 이와 관련해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인텔은 인도에 4억달러 규모의 조립 및 테스트 설립 구축을 확정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베트남 역시 고려대상이라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이와함께 오텔리니 CEO는 "인텔은 플랫폼 제공자로 소개되고 있고, 디지털 홈 등 신흥시장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그 일환으로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여러 나라의 업체들과 디지털 콘텐츠 부문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텔은 SK텔레콤과 가전기기나 상호 운용성을 구현하는 디지털 홈 컨텐츠 사업에 협력키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다음은 폴 오텔리니 CEO와의 일문일답.
-최근 인텔이 인도에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투자를 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알려진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있는 부분은. 또한 인텔의 와이맥스 서비스 예상 일정을 알려달라.
▲인도에서의 투자 계획은 아직까지 결정된 바가 없으며, 인텔은 이와 관련해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
와이맥스 표준은 이달이나 다음달이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인텔은 전 세계 각지에서 인텔의 실리콘에 기반한 기지국을 건설을 위해 노력 중이며, 장비 제조업체들과도 협력 중이다.
와이맥스 상용 서비스도 곧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와이맥스는 가정에 새로운 무선 광대역 인터넷 접속 환경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오늘 발표된 SK텔레콤 및 KT와의 제휴는 한국에서만 국한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인텔이 추구하는 디지털 홈 전략은 무엇인가. 이를 위해 인텔이 고려하고 있는 관련 업체들과의 협력 방안 등이 있는가.
▲오늘 발표된 SK 텔레콤과의 협력은 컨텐트 분야에 있어서 인텔의 세번째 협력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인텔은 중국의 프리미엄 컨텐트 서비스 업체인 상하이 미디어 그룹(SMG)과 중국 내의 무선 인터넷에 기반한 컨텐트 서비스를 위한 협력을 발표한 바 있다. 또 몇 달 전에는 브라질의 컨텐트 서비스 업체인 `글로벌`과도 협력을 제휴했다. 인텔은 내년 초 디지털 홈 제품 출시를 앞두고 계속해서 각 국가에서 컨텐트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와이맥스 분야에서는 KT를 비롯해 최근 노키아와 같은 업체들과 협력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지난 달에는 미국 내 2위 무선통신 업체인 스프린트와도 협력을 체결했다. 이처럼 인텔은 각 국가의 선두 기업들과 공개 표준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이전 CEO인 앤디 그로브와 크레이그 배럿의 경우 각각 PC와 모바일에 주력했다. 폴 오텔리니 CEO는 무엇에 주력할 계획인가. 또 디지털 홈 사업을 위해 국내 업체와의 협력 계획이 있는가. 오늘 발표된 KT와의 MOU 내용에 따르면 와이브로를 지원할 계획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정확한 입장은 무엇인가.
▲인텔은 지난 37년간 끊임없이 발전해 왔다. 처음 메모리 제조업체로 시작한 인텔은 마이크로프로세서 제조업체로 굉장히 잘 알려져 있다.
이제 인텔은 플랫폼 제공자로 소개되고 있다. 인텔은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크게 디지털 홈, 디지털 오피스, 모빌리티, 디지털 헬스, 그리고 현재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신흥시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러한 분야에서 인텔은 인텔 아키텍쳐 또는 인텔 플랫폼에 기반한 제품들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
와이맥스 분야에서의 협력의 요점은 802.16e로의 표준 통합이다. 이 같은 환경 구축을 위해 인텔은 장비 개발 등도 지원하고 있다.
-하반기 인텔의 사업 전망은. 특별한 변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가.
▲현재 인텔은 사업 현황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없는 기간에 있다. 따라서 구체적인 얘기는 할 수 없지만, 일단 2분기까지의 현황을 고려해보면 올해에도 두 자리수의 성장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애플이 인텔의 칩을 자사의 컴퓨터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애플 PC의 점유율이 낮은 편인데, 실제로 인텔의 칩에 기반한 애플의 컴퓨터는 언제쯤 출시될 것인지, 가격 경쟁력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려달라.
▲인텔의 칩을 사용하는 애플 컴퓨터는 2006년 중반 경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격에 관해서는 애플에서 결정할 부분이다.
-인텔은 와이맥스 포럼을 이끌면서 다양한 휴대 인터넷 기술의 통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칩셋, 단말기 제조업체나 서비스 제공업체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이익도 상당 부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텔이 기술 표준을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혜택은 무엇인가.
▲와이맥스는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무선 인터넷 연결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이다. 특히 도심 외곽 지역을 비롯한 광범위한 지역에서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가장 가격 효율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앞으로는 휴대전화와 컴퓨터의 무선 통신망이 하나로 통합될 것이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PC에서 이용이 가능한 다양한 방법 중에서 가장 빠르고 저렴한 채널을 스스로 택하게 될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은 소비자들의 선택에 달려있는 셈이다.
-최근 들어 인텔은 CPU 제조업체에서 벗어나 플랫폼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인텔이 갖고 있는 경영 전략이나 사업 비전이 있다면.
▲인텔은 올해 초 회사의 구조를 5개의 사업부로 개편한 바 있다. 먼저 디지털 오피스 그룹에서는 인텔 아키텍쳐 및 플랫폼에 기반하고 대규모/중소규모의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제공함으로써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제공해가고 있다.
모빌리티 그룹에서는 휴대전화, 노트북같은 이동형 기기들을 통해 보다 향상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디지털 홈 그룹은 프리미엄 디지털 컨텐트를 제작하고 감상하고 이용하는 새로운 방법들을 제시함으로써 디지털 혁명을 주도해가고 있다.
디지털 헬스 그룹은 최신 IT 기술을 의료 분야에 활용함으로써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발전 중인 시장을 위해서 인텔은 각 시장에 적합한 기술과 설계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의 인터넷 카페나 교육 분야를 위한 지원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KT와의 MOU 내용을 보다 자세히 알려달라. 구체적으로 인텔과 KT가 어떻게 휴대 인터넷 분야에서 협력하게 되는 것인가.
▲구체적인 MOU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인텔과 KT는 802.16e로의 기술 통합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와이브로와 와이맥스 간에는 기술적인 차이가 있으며, 양사는 이러한 차이를 좁혀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한국 R&D 센터와 관련하여 한국 정부와 논의되고 있는 사안이 있는가. 현재 한국의 인텔 R&D 센터의 주요 연구과제나 앞으로의 계획 등을 소개해달라.
▲이번 방문에서 한국 정부와 만나지 않았다. 그러나 인텔 코리아 R&D 센터는 18개월 전에 개소했으며, 현재 20여명의 연구 인력이 디지털 홈과 커뮤티케이션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하던 김병국 부사장이 인텔로 이동했다. 이로써 인텔의 글로벌 마케팅 전략에 변화가 있는가. 없다면 앞으로의 주요 전략은 무엇인가.
▲김병국 부사장은 글로벌 브랜드 관리에 있어서 탁월한 능력을 가졌으며, 인텔은 그의 삼성에서의 경력뿐 아니라 개인적인 능력을 높이 사고 있다. 인텔의 향후 마케팅 전략은 보다 소비자 지향적인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다. 즉 소비자들이 인텔의 플랫폼이 가져다 주는 다양한 사용자 모델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주력할 것이다.
-인텔과 삼성은 협력자인 동시에 경쟁자이기도 하다. 삼성전자에 대한 인텔의 입장은 무엇인가.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사업에서는 인텔의 고객이지만, 플래시 메모리 분야에서는 인텔의 경쟁자이기도 하다. 또 일부 분야에서는 인텔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