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폴) "콜금리, 동결밖에 없다"..만장일치

다수 "인상보다 인하 필요"
"내수회복되면 금리인상 메시지 줘야" 주장도
  • 등록 2004-08-10 오후 1:35:10

    수정 2004-08-10 오후 1:35:10

[edaily 강종구 공동락 최현석 기자] 한국은행이 13개월 연속 콜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불안을 막기 위한 금리인상도 내수 경기를 살리기 위한 금리인하도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10일 edaily가 국내외 14개 기관 전문가 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만장일치로 한은이 오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8월중 콜금리 목표를 현 수준인 3.75%에서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 이후 콜금리 목표를 현 수준으로 유지해 왔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물가불안으로 인한 금리인상 압력보다는 내수경기 부진으로 인한 인하압력이 더 강하다고 봤다. 7월 소비자물가가 4.4%로 높게 나타났지만 계절적인 요인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국제유가가 치솟는 등 비용측 요인으로 인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국제유가가 향후 물가에 열쇠를 쥐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중 꼭지에 도달할 가능성이 커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스태그플레이션의 현실화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내수부진으로 인해 기업들이 원가상승 부담을 소비자가격에 전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릴 경우 소비가 더 위축되고 기업 채산성도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인하도 이달에는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내수부진을 위해 인하 필요성이 있기는 하지만 효과는 적고 부작용도 걱정된다는 것이다. 가계의 원리금 부담 등 제한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시중에 이미 풍부한 자금이 풀려 있는데도 투자나 소비가 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 무엇보다도 물가가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물가관리가 최우선 목표인 한은이 금리를 내리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관심을 끄는 것은 상당수 전문가들이 연내 콜금리 인하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오히려 인상에 무게를 실으면 실었지 인하는 안된다는 상반된 주장도 있다. 하나증권 곽영훈 연구위원의 경우 지금 당장이라도 콜금리를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야당에서 감세얘기까지 나오는 경제상황인데 한국은행이 실효성이나 부작용 운운하며 금리를 내리지 않는 것은 배부른 소리라는 지적이다. 다른 전문가들도 4분기나 내년초 콜금리 인하를 예감했다. SK증권 오상훈 실장은 "시장은 이미 콜금리 인하 환경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성권 연구위원은 한은의 다음 금리변경이 인하가 아닌 인상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금리인하는 경기부양효과가 없고 물가안정 기조에도 부담이 될 뿐 아니라 부동산 투기를 야기하는 부작용이 크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연말경 내수경기가 회복되는 신호가 나오면 한국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인상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는 견해다. 한편 유가에 대해서는 대다수 전문가들 우려 입장을 견지한 가운데 시티그룹의 오석태 지배인이 이색적인 주장을 내놨다. 오 지배인은 자사의 보고서를 전제로 현 국제유가 수준에는 투기적인 수요가 지나치게 반영됐다고 밝혔다. 또한 수개월 이내에 유가가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유가는 소비나 수출과 같이 우리 경제를 평가하는 1순위 요소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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