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정명수기자] BoMS(Bond Market Strategy) 그룹은 8일 한은 총재의 금리인상에 대비하라는 경고 등으로 채권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이자수익을 노린 캐리(carry) 투자나 롤링 이펙트(Rolling Effect)를 이용한 투자전략은 4월에도 유효하다고 제안했다.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경기 회복보다는 물가 압력이 채권수익률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 시기와 폭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BoMS그룹은 은행, 증권, 선물회사 등에서 채권 투자전략을 수립하는 이코노미스트와 애널리스트들의 모임으로 edaily를 통해 매달 투자전략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BoMS 그룹의 이코노미스트인 SK증권 오상훈 팀장은 “경기상승 속도에 대한 선반영으로 채권수익률이 오르고 있다”며 “앞으로 물가와 수출에 직접 영향을 주는 대외여건을 주시해야한다”고 분석했다.
오 팀장은 “1분기 GDP성장률은 5%대로 추산된다”며 “품목별 물가추이를 보면 향후 물가불안을 예고하는 시그널이 잠재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제정책도 경기 과열 예비단계로 전환함과 동시에 그 동안의 미시적 관점에서 거시적 관점으로 옮겨 갈 것”이라며 “조만간 콜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채권수익률은 장기물 보다 단기물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빨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의 초점이 실물경기 향방보다는 인플레 진행속도 또는 정책의 대응강도 여부로 옮겨지면서 이 과정에서 수익률 변동 폭이 보다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동양증권 차장은 “금리인상 시기보다는 강도를 결정지을 변수에 주목해야한다”며 “하반기 인플레의 불확실성은 해외요인보다는 국내요인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했다.
장 차장은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콜금리 인상 등 2분기중 통화정책의 변화가 필요하지만 한국은행은 금리 인상에 신중할 것”이라며 “조기금리 인상 가능성은 채권수익률에 어느 정도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1개월간 지표채권 금리는 6.4%-6.7%을 유지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현 수준에서 금리가 추가 상승하여 금리 밴드 상단에 접근할 경우, 단기 딜링을 전제로 매수를 하더라도 큰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굿모닝증권의 김일구 스트레티지스트는 “한은 총재가 바뀌면서 금통위의 정책도 분명히 바뀌었다”며 “4월 통화정책은 물가상승 압력이 있으면 총수요 압력을 감안하지 않고 언제든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금통위가 유가상승마저 물가상승 압력으로 해석, 금리인상 요인으로 설명하고 있다”며 “그린스펀 식의 `tightening cycle`이라면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50bp 올렸을 때 향후 150bp정도는 더 올릴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이 맞지만 현재와 같이 총수요압력이 낮은 상황에서 물가불안에 대응하는 금리인상이라면 50bp는 순수하게 50bp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50bp 인상 이후에 물가가 계속 불안하다면 또다시 금리를 올릴 수도 있고, 물가가 더이상 오르지 않는다면 유지할 수도 있고, 물가가 낮아진다면 반대로 낮출 수도 있다”며 “50bp를 50bp로 생각한다면 yield curve는 현재보다 더 flat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은행의 입장이 바뀌었다고 해도 우리는 여전히 미국의 가계가 더이상 저축률을 낮추면서 소비를 늘릴 수 없기에 우리나라의 수출은 높은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에도 불구하고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우리나라 경제정책은 자산가격의 너무 빠른 상승과 가계대출의 급증을 속도조절하는 단계로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선물 최완석 과장은 “콜금리 인상은 상반기중에는 힘들고 3분기에나 이루어질 것”이라며 “채권시장의 최대 복병은 유가와 높은 환율”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기물 위주의 Carry를 얻기 위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금리변동 Risk는 국채선물, IRS로 헤지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우증권의 김범중 스트레티지스트는 “경제지표 실측치의 개선과 투기적인 시장(부동산 및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이동 관측 등을 토대로 금리인상 시점과 인상 속도에 대한 예측이 필요하다”며 “시장은 오히려 막연한 공포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역발상의 해석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중 콜금리의 인상은 2~3차례 시도될 것이며 6월 FOMC의 fed금리 인상 이후에 7월 금통위부터 콜금리의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콜금리의 인상은 장단기 스프레드의 축소를 야기할 것이며 연말에 근접하면서부터는 내년 상반기 인플레이션 압력이 클 수 있기 때문에 빠른 금리 인상에 대비한 장단기 스프레드 확대가 재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듀레이션을 소폭 늘리는 투자는 가능해 보이지만 스프레드 확대에 betting하기는 어렵고 1년6월에서 2년물 사이 채권에 대한 rolling effect도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의 성기용 수석 연구원은 “경기보다는 물가가 이슈가 될 것이며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은 완만한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통안증권 등은 정책변경을 반영, 이론적인 spot yield curve에 근접한 수준에 도달했으나 3년만기 지표채권들은 아직까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3년만기 지표물은 금리상승기란 추세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프리미엄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은행 최재형 스트레티지스트는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감을 충분히 반영, 오버슈팅한 이후에는 콜금리 수준과 경기회복 정도에 맞춘 적정금리로 회귀하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며 “채권 분할 매수와 선물 및 SWAP거래를 통한 수익률 제고, 수출관련 기업이나 기업실적이 현저히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 기업의 회사채 투자 등이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BoMS그룹 멤버들의 자세한 리포트는 "마켓플러스"에 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