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이 받소" 반발에…테슬라 이사들, '9300억원' 반환

"테슬라 이사들 스톡옵션 부여 과도" 연기금 소송
테슬라 "인센티브 적절" 입장 고수하다 합의
  • 등록 2023-07-18 오후 1:04:22

    수정 2023-07-18 오후 1:19:28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테슬라 이사들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과도하게 받았다는 주주들의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총 7억3500만달러(약 9273억원)어치의 주식과 현금을 회사에 반환하기로 했다.

테슬라 모델Y. (사진=AFP)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오라클 설립자 래리 엘리슨과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의 아들 제임스 머독,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동생 킴벌 머스크 등 테슬라 이사들은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이들이 반환하는 주식의 가치는 4억5900만달러(약 5791억원), 현금은 2억7700만달러(약 3495억원) 규모다.

이사들은 2021년부터 올해까지의 3개 년도에 대한 인센티브도 포기하기로 했다. 이사에 대한 보상 방식을 재검토하도록 기업 지배구조를 변경하는 것에도 동의했다. 테슬라 이사회는 이사들의 급여와 보상 문제에 대해 조언할 외부의 독립 컨설턴트를 두기로 했다.

2020년 테슬라 주주였던 디트로이트시 경찰·소방관 퇴직 시스템(연기금)은 테슬라 이사들이 2017년부터 3년간 성과에 대한 보상으로 1100만주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것은 과도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테슬라는 이사들에 대한 인센티브가 적절한 금액이라고 맞서왔으나, 결국 스톡옵션을 반환하는 것으로 결론냈다. 테슬라 이사들은 스톡옵션을 받은 것이 잘못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소송에 따른 불확실성과 위험 부담을 없애기 위해 스톡옵션 반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에게 지급하기로 한 560억달러(약 71조원) 상당의 보상 패키지에 대해 주주들이 제기한 소송과는 별개다. 앞서 테슬라 소액주주 리처드 토네타는 2018년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에게 보상 계획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정보를 주주들에게 공개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10월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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