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지방자치단체들의 타 지자체 및 해외도시 간 교류가 단순히 농수산물직거래장터를 열거나 상대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에 상호 방문하는 방식의 자매결연에 그쳤다면 의정부시의 이번 강남구와 친선결연은 교육·환경 등 분야의 교류를 강화, 시민들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는 평가다.
13일 경기 의정부시와 서울 강남구에 따르면 두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지난해부터 친선결연을 추진했으며 이르면 오는 7월께 친선결연 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의정부시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중랑천은 물론 백석천, 부용천 등 지역 내 하천을 활용해 걷기 좋은 도시는 물론 생태도시로의 기틀을 다진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김 시장은 강남구의 양재천이 주민들은 물론 방문객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에 착안, 이번 친선결연을 추진했다.
시는 이번 친선결연을 통해 강남구가 양재천을 보전·개발한 사례를 의정부시에 적용, 중랑천을 필두로 한 지역 내 하천 환경의 대폭적 개선방안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번 결연을 바탕으로 전국 고교생들 사이에서 수능 준비를 위한 필수 과정으로 자리잡은 강남구 수능방송을 의정부시 청소년들이 더욱 편하게 수강할 가능성도 크다.
앞서 시는 지난 2020년 강남구와 ‘강남구청 인터넷 수능 방송 공동이용 협약’을 체결하고 이듬해부터 지역 내 일부 청소년들에게 강남인강 온라인 학습 수강권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시는 강남구와의 이번 교류 추진을 시작으로 자매결연 도시를 국내 3곳, 국외 2곳으로 제한하고 있는 ‘의정부시와 국내ㆍ외 도시간 자매결연 등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교육분야 등 시민들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국내·외 도시와 교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과거 타 도시들과의 형식적인 자매결연 방식을 벗어나 선진 사례는 적극 배울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강남구와 친선결연 추진은 큰 의미가 있다”며 “강남구와 친선결연을 시작으로 앞으로 타 도시들과 질적·양적 교류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남구 관계자는 “강남구는 전국의 25개 기초지방자치단체와 친선결연을 맺고 상호 간 교류에 나서고 있다”며 “의정부시와 친선결연 추진을 통해 두 도시 간 포괄적인 협력관계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