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우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장(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30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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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오후 10시15분 이태원에서 수백명이 핼러윈 축제에 참가하려다 좁은 내리막길 골목에서 압사사고를 당해 현재까지 151명이 숨지고 82명이 다쳤다.
이들이 받은 심리적 충격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백 회장은 “끊임없이 ‘왜?’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며 “안전한 환경에서 같이 슬퍼할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사람들과 같이 있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정부차원의 지원과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1대 1 지원을 약속한 상태다. 유가족·부상자·동행자 등에 대한 심리치료를 위해 국가트라우마센터 내 ‘이태원 사고 심리지원팀’을 구성, 운영키로 했다. 담당자가 유족의 정신건강을 체크하면서 관련 서비스를 안내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날 오후 정신건강 및 심리전문가, 관련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8년 전에 발생한 ‘세월호 유족’들은 현재까지 심리지원을 받고 있다. 이번에도 꾸준한 치료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 회장은 사고 당시의 참혹한 영상과 사진이 SNS 등을 통해 여과 없이 공유되고 있는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고인과 피해자의 2~3차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며 “현재 SNS 등에 현장 시신 사진이나 영상이 돌아다닌다. 이게 유족에게 굉장히 고통을 준다. 국민적 관심과 참여 자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