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카카오T가 택시기사에게 유료로 ‘좋아요’ 평가가 많은 승객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강원 원주갑)이 카카오모빌리티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보면 카카오T는 택시기사가 카카오T 호출을 통해 운행한 후 ‘좋아요’와 ‘싫어요’로 승객을 평가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카카오T는 월 3만9000원을 내는 기사에게 콜 카드로 ‘좋아요 많은 손님’이라는 정보를 제공했다. 콜 카드는 카카오T 호출 시 기사가 승객 위치와 목적지, 수락 여부 등을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는 화면이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택시 호출료를 내면 승객의 목적지가 기사에게 전달되지 않는 등 기사의 승객 골라 태우기 방지 정책을 추진하는 것과 배치되는 서비스다.
박정하 의원은 “택시 기사가 고객을 평가한 정보를 카카오모빌리티는 유료로 다른 기사에게 제공한다”며 “사실상 ‘화이트 리스트’로 손님 골라태우기가 가능한 시스템의 실체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평가 항목에 ‘싫어요’가 존재하는 것으로 볼 때 ‘블랙 리스트’가 존재할 가능성도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 카카오T가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택시 기사에게 콜카드 ‘좋아요 많은 손님’이라는 정보를 제공하는 화면 예시. (사진=카카오T·박정하 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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