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정치 9단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 원장은 31일 대통령실이 10여명의 비서관·행정관을 사퇴·면직시키고 80여명에 대한 집중감찰까지 벌이자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시대에서 검핵관(검찰 출신 핵심 관계자)시대로 교체 중이라고 내다봤다.
| 용산 대통령 집무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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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검핵관은 아무도 (대통령실 밖으로) 안 가지만 검핵관들이 인사와 검증을 다 장악하고 있지 않나”라며 “피라미는 솎고 대어는 그대로 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실을) 누가 추천하고 검증하며 누가 공직기강을 세웠나. 이건 대통령의 책임”이라며 “지인, 측근, 친인척, 추천 인사 등을 다 (검증)해봐야 된다. 결론적으론 이건 윤핵관이 심은 대통령실의 권력투쟁”이라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대통령실은 검핵관이 당은 윤핵관이 장악하고 있잖나’라고 묻자 그는 “대통령실은 검핵관이 장악할 수 있지만 여의도와 국회는 장악할 수 없다”며 “검사들을 국회에 파견할 수 없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윤핵관은 분화되고 상당히 어려워질 거다. 장기적으로 윤핵관 힘이 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 윤석열 대통령과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진=이데일리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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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할 시 당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치는 민심을 못 이기고 경제는 시장을 못 이긴다. 지금 민심은 윤핵관이 아니다”라며 “여론조사상으론 차기 전당대회 대표로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이준석 전 대표가 제일 유리하잖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력에 대한 국민 심판은 무섭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압도적으로 민심·당심을 이긴 것은 윤 대통령이 20% 박스에서 헤매고 있기 때문이다. 반사이익을 얻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여당이 전당대회룰을 변경할 수도 있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게 말이 되나. 몇 번을 바꿀 건가. 돌고 돌아 비대위와 권성동 원내대표냐”며 “거꾸로 읽어도 바로 읽어도 우영우인데 여기에 윤심(尹心)이 실리면 최종 책임은 대통령이다. 대통령 리더십이 이렇게 흔들려서야 되겠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