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창고 숨어라" 폐업 노래방 위장한 강남구 유흥주점 적발

수서경찰서, 미등록 유흥주점 업주·손님 11명 적발
"창고 안에 또 창고…청소 아르바이트생으로 위장"
  • 등록 2021-07-28 오전 10:48:11

    수정 2021-07-28 오전 10:48:11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폐업한 노래방을 활용해 불법 영업을 한 서울 강남구의 미등록 유흥주점이 경찰에 적발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28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27일 오후 10시 50분쯤 강남구 역삼동 유흥주점에서 업주·손님 등 11명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단속했다. 업주와 실장은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현행범 체포됐다.

해당 업소는 2주 전 폐업한 노래방으로 등록되지 않은 유흥주점이었다. 업주는 이곳에서 여성 종업원 3명을 고용해 술과 안주를 판매했다.

이곳은 경찰에 적발될 가능성을 미리 염두에 두고 비밀창고 대피장소까지 마련해둔 것으로 전해졌다.

업주는 경찰이 소방당국의 도움으로 문을 뜯는 동안 손님들을 비밀창고로 대피시키고 증거를 인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진입했을 당시에는 7개 룸은 모두 비어 있었고 직원 중 한 명이 “폐업한 노래방을 청소하러 왔다”며 청소 아르바이트생으로 위장한 상황이었다.

영업흔적을 발견한 경찰은 수색 끝에 비밀창고를 발견해 문을 뜯고 들어갔다. 복도식으로 구성돼 또 다른 창고가 있는 구조였으며 적재된 물건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업소 외부를 비추는 폐쇄회로(CC)TV가 있어 취객으로 위장해 노랫소리를 확인했다”며 “처음에 시간을 벌어놓고 대피시키는 등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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