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美국채 매각 지속"…신규 제재에 맞불

  • 등록 2018-08-13 오전 9:14:31

    수정 2018-08-13 오전 9:14:31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러시아가 미국 달러화 자산을 더욱 줄이기로 했다. 미국이 러시아에 신규 제재를 가하기로 결정한데 따른 대응 조치다.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이날 국영 RIA통신을 통해 “미국의 새로운 대(對)러시아 제재에 대응해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를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신규 제재가 치명적이진 않지만 불쾌하다”면서 “미국 자산에 대한 투자를 최소한의 레벨로 축소하고, 대신 유로화를 포함한 다른 통화 자산과 루블화 자산을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미국 투자 축소) 결국 미국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현재 맥도날드 문을 닫게 할 만큼의 제한 조치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 러시아 내 달러 사용 금지 계획도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지난 8일 영국에서 벌어진 ‘이중 스파이’ 암살 사건과 관련, 러시아가 1991년 제정된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국가안보와 관련된 품목·기술에 대한 수출금지 등 신규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러시아가 화학무기 사용 중단을 약속하고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검사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90일 후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 재무부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3~5월 961억달러에서 149억달러로 84% 급감했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이 미국 국채를 1조달러 넘게 보유하고 있어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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