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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역사상 가장 거대한 거품(버블)이 꺼지고 있다.”
미국 월가 대표 투자은행 중 하나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암호화폐에 대해 이처럼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 분석에 따르면 튤립과 미시시피, 남해 버블 당시에는 시초가에 비해 자산가치가 가장 높았을 때의 배수가 각각 38배, 30배, 10배 수준에 그쳤지만 비트코인의 배수는 50배가 훨씬 넘어가는 수준을 기록했고 1년도 채 안돼 배수가 절반 수준까지 떨어지는 버블 붕괴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 시가총액 1위인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2월 1만9511달러 고점대비 65% 이상 하락한 상태다. 이같은 전망에 이날 오전 9시9분 현재 달러로 거래되는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3.6% 하락한 6780달러에 머물러 다시 7000달러선을 깨고 내려갔다. 특히 장중 2시간도 채 안되는 시간동안 6% 이상 폭락하는 양상도 벌어졌다.
투자심리가 약화된 기관투자가들이 매도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수익률이 떨어진 암호화폐 투자 헤지펀드들의 청산 소식도 들려오는 상황이다. 이날 암호화폐 트레이딩 플랫폼인 애브라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인 빌 바히트는 “개인투자자 중심의 암호화폐 상승랠리가 시들해지면서 가격은 현실적인 수준까지 내려왔지만 헤지펀드를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향후 암호화폐 가격이 다시 랠리를 보일 수 있을지 여부는 기관들의 동향에 달려 있다”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