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너렉스 폭탄 VS 중국 진출..옴니시스템 주가 향방은?

이너렉스 합병 신주 상장..8일새 540만주 매도물량 출회
中 스마트그리드 시장 공략 기대에 개인 대량매수
  • 등록 2013-07-15 오후 1:30:22

    수정 2013-07-15 오후 1:30:22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디지털 전력량계 업체 옴니시스템(057540)이 중국 스마트그리드 시장 진출이라는 희소식에도 불구, 기관 투자가들이 연일 매도 폭탄을 쏟아내고 있어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합병으로 인한 이너렉스의 신주 물량이 상장되면서 시장에 쏟아지고 있는 탓이다. 반대로 중국 진출을 호재로 여긴 개인 투자자들은 이 물량을 고스란히 받아내며 맞서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8거래일(3~12일) 새 기관은 370만주 가량의 옴니시스템 주식을 장내에서 팔았다. 기타법인도 같은 기간 약 170만주의 물량을 쏟아냈다. 이는 고스란히 개인 투자자에게 넘어갔다. 개인은 이 기간 537만주를 순매수했다. 금액으로는 약 80억원 상당이다.

이처럼 옴니시스템의 지분 현황이 급격히 변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옴니시스템이 지난달 흡수합병한 이너렉스 기존 투자자의 신주 1652만여주가 추가 상장됐기 때문이다.

2대주주였던 키움성장10호투자조합(키움인베스트먼트 운용)을 비롯한 이너렉스의 기존 주요주주들은 옴니시스템으로의 피흡수합병을 절호의 ‘출구 전략’으로 삼았다. 이들은 신주 상장 이틀 전인 3일부터 장내에서 보유 물량을 팔기 시작했다. 합병으로 인한 신주의 경우 상장되기 이틀 전부터 공매도가 가능하다. 지난 11일 키움인베스트먼트는 보유하고 있던 옴니시스템 지분 9.1%(370만3301주)를 전량 장내 처분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옴니시스템과 이너렉스는 지난달 1대 2.3의 비율로 합병했다. 이번 합병으로 인해 추가 상장되는 주식수는 총 1625만여주다. 이는 기존 발행주식총수의 69.8% 규모다. 지난 3월 옴니시스템은 경기 침체 등으로 영업손실이 지속될 경우 관리종목 지정 등의 가능성이 있다며 이너렉스와의 합병 결정을 공시한 바 있다.
합병 전 이너렉스 주요주주 현황(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그러나 이같은 거센 매도 폭탄에도 불구하고 최근 옴니시스템의 주가 흐름은 견조했다. 지난 2일 1585원이었던 주가가 12일(1580원)에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중국이 추진하는 스마트그리드 신도시 개발사업에 참여키로 했다는 소식에 개인들이 적극 매수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혜린 옴니시스템 회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의 스마트그리드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아이소프트스톤 그룹과 조인트벤처 설립에 합의했다”며 “중국 스마트시티 사업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이소프트스톤은 중국 내 9개 지방정부로부터 스마트시티 관련 사업 수주를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류톈원 아이소프트스톤 회장은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을 가진 옴니시스템의 기술을 신도시화 프로젝트에 판매할 수 있도록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렇자 중국 진출이라는 모멘텀을 확보한 반면 수급 여건이 꼬여 있는 옴니시스템의 주가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관련주인 옴니시스템은 지난 5월 전력난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커지며 주가가 한 차례 급등세를 연출한 바 있다.

옴니시스템 관계자는 “기존 이너렉스의 최대주주였던 바이오스마트가 보유한 물량은 보호예수에 걸려 있어, 이를 제외하면 추가로 시중에 나올 물량이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이너렉스와의 합병을 통한 시너지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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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시스템, 키움인베스트먼트가 지분 9.1% 전량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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