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죽기 전 생부와의 조우 결국 `없었다`

부자상봉 없이 생 마감..생부 "이메일 답장은 받았다" 주장
소비자 이해능력·얼리어답터..아버지 재능 물려받은듯
  • 등록 2011-10-10 오후 2:58:43

    수정 2011-10-10 오후 2:58:43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지난 5일(현지시간) 사망한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그의 생부인 압둘파타 존 잔달리와 결국 조우하지 않고 생을 마감했다. 잔달리는 잡스의 죽음을 다른 사람한테서 들었고, 결국 부자 상봉을 바랐던 간절한 소망도 이루지 못했다. 다만 잡스 가족 측의 주장과는 달리 잡스로부터 이메일 답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 잡스의 생부 압둘파타 존 잔달리(좌)와 스티브 잡스
10일 존 잔달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1년간 주기적으로 잡스에 단순한 메일을 보냈으며 2번의 짧은 답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잔달리는 잡스가 죽기 6주 전에 마지막 메일을 받았으며 메일 내용은 단순히 `고맙다(Thank you)`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WSJ는 실제로 잡스가 답장을 했는지는 불명확하며 잡스의 가족과 친한 측근들은 잡스가 메일을 보내지 않았다고 밝혀 진위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잔달리는 잡스의 생부로 알려진 후 줄곧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지만, 직접적인 인터뷰는 고사해 WSJ 의 인터뷰 내용은 더욱 시선을 끌고 있다. 존 잔달리는 그의 얘기가 남들의 주목을 받을 만큼 흥미롭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힌 뒤 인터뷰에 응했다.

잔달리는 이미 알려진 대로 현재 네바다주 리노의 붐타운 호텔의 카지노 총지배인을 지내고 있으며 직원들 사이에서 조용한 리더십과 마케팅 재능을 인정받는 편이다. 또 그는 유명한 소설가인 모나 심슨의 아버지기도 하지만 스스로 자녀의 성공을 공치사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잔달리는 지난 2005년에서야 자신이 잡스의 생물학적 아버지임을 알게 됐다. 그는 "어떻게 듣게 됐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상당한 충격이었다"고 회고했다. 잔달리는 이후 온라인 동영상을 통해 잡스의 애플 제품 시연 연설을 보기 시작했고 잡스가 투병 중이란 것을 안 뒤에는 몇 차례 메일도 보냈다. 그는 "메일을 왜 보냈는지 나 자신도 모르겠다"면서도 "잡스의 건강에 대해 들었을 때 기분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잔달리는 잡스의 사망 소식을 잡스 가족들에게서 듣지 못했고 위로를 전하려는 낯선 이로부터 전해들었다. 이후 그의 딸 심슨에게 전화를 했지만, 통화하지는 못했으며 곧바로 온라인 뉴스 등을 통해 잡스의 20대와 30대 사진을 응시했다고 설명했다.

잔달리를 잘 알고 있는 일부에선 잡스가 소비자 욕구를 이해하는 본능과 지적인 능력을 갖춘 잔달리의 재능을 이어받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잔달리는 기술적인 지식은 전혀 없다면서도 그 스스로 제품이 출시될 때 가장 먼저 구입해 평가를 하는 이른바 `얼리 어답터`라고 자평했다. 또 애플 노트북과 데스크톱을 모두 구매했고 아이패드와 아이폰 모델이 나올 때마다 즉시 이를 구입하고 있으며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잔달리는 세 아들 중 막내로 자랐고 그의 아버지가 항상 교육을 강조하셨다고 그의 자란 환경을 설명했다. 잔달리는 네바다 대학에서 정치학 교수를 역임하기도 했다. 그러나 강의를 하면서도 이미 리노 등에서 음식점 등을 소유하며 사업에 뛰어드는데 현재의 붐타운 호텔 등이 한동안 손실을 보지만 지난 2000년 바닷가재 뷔페를 카지노에 들여오면서 대성공을 거둔다.

WSJ는 잔달리와 한 중국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며 인터뷰를 했고 인터뷰 장소를 떠나면서 손에 쥔 아이폰을 흔들었다. WSJ는 그가 "그들이(애플이) 최상의 제품을 만들고 있고, 스티브 잡스는 천재였다"고 조용히 말했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비상계엄령'
  • 김고은 '숏컷 어떤가요?'
  • 청룡 여신들
  • "으아악!"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