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은 18일 일본 대지진에 따른 피해가 장기화 돼 일본산 부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대비해 이날부터 평일 잔업과 주말 특근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평일 주·야간 2시간 잔업과 토요일 특근 8시간을 중단하면서 이달 남은 기간동안 약 40시간 정도의 잔업을 줄였다. 이렇게 되면 월 2만5000대 수준의 부산 공장 생산량이 약 2500대 정도 줄어든다.
르노삼성은 일본의 닛산, 아이신, 자트코 등으로부터 엔진 및 엔진관련 부품, 변속기 등 핵심부품을 수입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차량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선 하다 못해 볼트 하나를 바꾸더라도 품질 기준 등 메뉴얼에 맞춰야 한다"며 "장기적인 플랜에 따라 대체선을 확보하는 것은 괜찮지만 당장 쉽게 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고 재고물량까지 소진되면 정상 조업이 차질을 빚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2월 국내시장에서 8429대 판매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7.7%가 줄어들었다. 전월보다도 28.6% 축소됐다. 같은 기간동안 현대차와 기아차가 그랜저와 모닝 등으로 신차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과 비교하면 희비가 엇갈린다. 내수시장에서 3~4위를 겨루는 한국지엠은 2월 실적은 부진했지만 3월에 쉐보레 브랜드를 도입하면서 올란도와 아베오 등 신차를 선보여 내수 확대를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반면 르노삼성은 올 하반기, 일러야 오는 7월께나 신형 SM7을 출시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일본 대지진에 따른 여파가 장기화되면 신형 SM7 생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르노삼성측은 "신형 SM7에 들어가는 엔진이나 부품 등을 현재 공개할 순 없지만 일본 대지진에 따른 영향은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