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美시장서 시너지 본격화

현지 수직계열화 완성..미국 남동부 최대 자동차 타운
  • 등록 2006-10-20 오후 4:28:33

    수정 2006-10-20 오후 4:28:33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기아자동차(000270)의 미국 조지아주 착공은 현대·기아차그룹의 미국내 사업이 이상적인 '수직 계열화' 형태를 갖추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양사가 설계와 디자인·생산·테스트·판매 등 모든 사업분야를 현지에서 100% 해결할 수 있기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현대차는 지난해 5월부터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가동하면서 현지에서 개발과 판매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지만 기아차는 현지 공장이 없어서 관세 등 여러가지 불리한 여건을 감수해야 했다.

두 회사 모두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는 국내에서처럼 부품 공유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점도 아쉬운 점이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현지 공장이 들어서면 관세나 운송비 면에서 큰 폭의 원가절감 요인이 생기고 현지 수요에 맞춰 순발력있는 제품화가 가능하다"며 "앞으로 미국에서도 현대차와의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현재 현지 판매법인(KMA)이 독립되어 있지만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HMA)과 같은 건물을 쓰고 있고, 디자인 센터 역시 조직은 분리되어 있지만 한 건물에 모여 있다. 기아차는 조지아주 공장 착공과 함께 미국 판매법인과 디자인센터의 독립된 건물도 지어 올릴 계획이다.

기아차의 미국 현지 공장은 미국에서의 기아차 홀로서기를 위한 시발점의 의미도 있지만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불과 134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에서 현대차와의 부품 공유 등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함께 노리고 있다.

현대차의 첫번째 미국 공장인 앨라배마 공장은 30만대 규모로 지난 5월, 처음으로 가동이 되어 현재 싼타페와 쏘나타를 생산하고 있다. 올해 생산목표는 27만 5000대로 올해 생산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공장에 부품을 공급하는 부품업체들이 입주하기 시작하면 현대·기아차 미국 공장은 미국 남동부 지역의 최대 자동차 산업단지로 발돋움하게된다.

현재 미국 남동부 지역에서 자동차 생산을 하고 있는 업체는 ▲ 앨라배마주의 메르세데스 벤츠(연 26만대), 혼다(연 26만대), ▲ 조지아주의 GM(연 25만대), 포드(연 25만대), ▲ 미시시피주의 닛산(연 40만대) 등이다. 따라서 향후 각각 연 30만대씩 총 6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현대·기아차가 이 지역 최대 생산 업체로 떠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 표 : 자동차 업체들의 미국 현지 공장 현황>



기아차 조지아 공장이 완성되면 기아차는 현재 13만대 규모의 중국 제1공장과 올해말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30만대 규모의 슬로바키아 유럽 공장, 내년 말 완공 예정인 30만대 규모의 중국 제2공장까지 총 103만대의 해외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특히 현대 기아차 그룹 전체로는 2009년 해외생산 300만대 시대를 여는 단초가 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하락과 원자재값 인상 등 대외적 악재를 헤쳐가기 위해서는 해외 생산체제를 갖추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라며 "통상마찰 방지, 물류비용 절감에 따른 제조원가 절감, 안정적인 제품공급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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