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조진형기자] 기업설명회(IR)도 이색 마케팅 시대다. 컨테이너 제조업체
진도(008400)가 독특한 장소에서 IR(기업설명회)을 개최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진도가 IR 장소로 잡은 곳은 한강선착장. 24일 오후 4시 뚝섬선착장인 둑도나루 이벤트홀에서 IR을 개최한다.
여의도에 모여있는 투자자들을 위해 오후 3시에 여의도선착장에서 한강유람선을 운행한다. 투자자들은 진도 재무제표를 뜯어보기 전에 한강 위에서 따뜻한 봄볕을 맞으며 강바람을 느낄 수 있다. 물론 IR이 끝나고 여의도까지 유람선으로 다시 모셔다 준다.
진도가 IR 장소로 한강선착장을, 그것도 여의도가 아닌 뚝섬에 잡은 것은 이렇게 도심에 찌든 투자자들을 위한 배려 차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바쁜 투자자들을 위해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 빌딩이나 사옥에서 행해왔던 IR의 관례에 대한 역발상이다.
IR이란 기업이 자본시장에서 정당한 평가를 얻기 위해 경영활동 및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홍보활동을 말한다. 일반 사람들을 대상으로 기업활동 전반에 대해 홍보하는 PR과 다르다. 진도는 이번 IR에 PR을 접목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철호 진도 이사는 "한강을 배경으로 한 이번 IR을 통해 투자자들 기분도 좋고 기억에도 오래 남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좋은 분위기 속에 회사 기업활동에 대한 전달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돼 회사 입장에서도 유익하다"고 말했다.
진도가 색다른 IR을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은 유람선 사업을 하는 한리버랜드(옛 세모유람선)가 관계사이기 때문이다. 진도와 한리버랜드는 지난해 각각 쎄븐마운틴그룹에 인수되면서 자연스럽게 관계사가 됐다. 이번 IR은 전혀 관련없어 보이는 두 회사간 시너지가 창출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김 이사는 "바쁜 일상속에 한강유람선을 타 볼 기회가 있는 투자자들이 얼마나 있겠느냐"며 "이번 IR로 관계사인 한리버랜드에 대한 간접적인 홍보도 되고 호응이 좋으면 유람선 영업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