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장기투자기관 옵션부 채권에 관심..스왑션 활성화 기대

  • 등록 2002-04-11 오후 2:44:32

    수정 2002-04-11 오후 2:44:32

[edaily 정명수기자] 일부 카드사와 공사에서 옵션부 채권을 발행키로 하면서 보험권 등 장기투자기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옵션부 채권 발행은 스왑션 거래를 동반, 인버스FRN, 듀얼FRN에 이어 또 한차례 금리 파생상품 시장이 꿈틀거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옵션부 채권 발행의 구조 채권 발행자가 만기 이전에 채권을 되사들이는 권한(콜옵션)이 붙은 채권은 ABS 형태로 종종 발행됐었다. 최근 카드사들이 발행하기 시작한 옵션부 채권은 일정 기간(보통3년) 후 카드사가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만기가 더 연장된다.(보통3년) 처음 3년간 비교적 높은 쿠폰을 받을 수 있어서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이 옵션부 채권을 선호하고 있다. 쿠폰이 높은 것은 투자기관이 콜옵션을 발행하고 프리미엄을 받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그림 참조) 즉, 발행자가 콜옵션을 소유하고 투자자가 콜옵션을 발행한 것.
          -->프리미엄          -->채권
[스왑뱅크]             [발행자]          [투자자]
          <--스왑션 셀         <--콜옵션  
실질적으로 발행자는 보통 채권을 발행하고 콜옵션을 매수한 것이 된다. 발행자는 콜옵션 매수에 따르는 비용(리스크)을 외국계 은행(스왑뱅크)에 스왑션 셀(sell)을 하고 프리미엄을 받으므로써 해결한다. 결국 발행자가 옵션부 채권 발행시 높은 쿠폰을 제시할 수 있는 이유는 스왑션 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는 발행자를 거쳐 스왑뱅크와 금리 옵션 거래를 한 것과 마찬가지다. ◇채권 평가의 문제 KIS채권평가의 박상우 팀장은 "옵션부 채권을 평가한다는 것은 콜옵션 가치를 평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3년후 콜옵션이 행사될 것인지 여부를 시뮬레이션해서 채권 가격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옵션부 채권을 일반 채권처럼 만기 6년 혹은 만기 3년의 채권으로 평가하지 않는 것도 옵션이 붙어있기 때문이다. 3년 후에 금리가 떨어지면 발행자는 당연히 콜옵션을 행사, 채권을 중도 상환할 것이다. 반대로 금리가 오르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3년 더 만기가 연장된다. 현재로부터 가까운 미래에 금리가 낮아진다면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고 콜옵션 가격은 상승하고 채권가격은 하락한다. 반대로 현재 금리가 높다면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낮아지고 콜옵션 가격은 내리고 채권가격은 올라간다. 박 팀장은 "옵션부 채권에 투자하는 투자자는 초기 높은 쿠폰을 매력적으로 생각하겠지만 중도상환 위험을 지게된다"며 "만약 콜옵션이 행사돼 재투자를 해야한다면 이 기관은 금리 리스크에 직면하게 된다"고 말했다. 콜옵션이 행사됐다는 것은 금리가 낮아졌다는 것이고 그만큼 재투자 리스크도 커졌다는 뜻이 된다.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이 옵션부 채권에 관심을 갖는 것은 재투자 위험이 있지만 최소한 3년간 높은 쿠폰을 향유할 수 있기 때문. 설사 콜옵션이 행사되더라도 그때가서 투자대상 채권을 다시 물색한다는 전략인 셈. ◇스왑션 거래가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 옵션부 채권은 스왑션 거래를 촉발시킨다. 스왑뱅크는 발행자로부터 스왑션을 매수한 것이다. 즉, 변동성(Vol.)을 매수한 것과 마찬가지. 스왑뱅크는 변동성을 헤지하기 위해(델타 헤지) 적당한 스왑 거래를 하거나 스왑 스프레드 포지션을 취해야한다. 일부에서는 CMT 스왑 포지션과 스왑션 매수 포지션을 연결지어 생각하기도 한다. 스왑뱅크가 스왑 포지션을 잡는 과정에서 스왑커브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이는 직간접적으로 국채선물과 현물 채권 거래로 연결된다. 국내 은행의 한 스왑 딜러는 "옵션 거래는 기본적으로 프라이싱 모델이 정립돼 있기 때문에 인버스FRN이나 듀얼FRN 때와 달리 가격 논쟁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스왑커브의 왜곡도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옵션부 채권과 스왑션(옵션) 거래는 최근 논란이 됐던 FRN과는 달리 일반 채권에 전통적인 옵션을 붙인 것이어서 파생상품을 정교화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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