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LCC도 새판 짠다

대한·아시아나 계열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통합 수순
3사 매출 합산시 1위 제주항공 넘어…초대형 LCC 탄생
이스타항공 매각 여부 관심…추가 합종연횡 이뤄질듯
  • 등록 2024-11-29 오전 10:48:35

    수정 2024-11-29 오전 11:07:09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4년여에 걸친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 작업을 매듭지으면서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도 전운이 감돌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계열 LCC 3사가 업계 1위로 올라서면서 LCC 업계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오른쪽), 에어부산
EU 집행위원회(EC)는 28일(현지시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을 위한 선결 요건이 모두 충족돼 심사를 종결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법무부(DOJ)의 승인 절차가 남아 있지만 현재 별다른 이의제기가 없는 상태로 인수가 최종 결정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양사 합병에 따라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서울, 에어부산도 통합 수순을 밟게 된다.

현재 LCC 업계 1위는 제주항공(089590)이다. 작년 매출 규모는 1조7240억원.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3사의 작년 매출을 합산하면 2조4785억원으로 제주항공을 훌쩍 뛰어넘게 된다.

대명소노그룹의 LCC 사업 진출도 주요 변수다. 최근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2대주주로 각각 올라섰다. 업계에선 사모펀드가 보유한 두 LCC의 지분을 사들여 추후 경영권을 확보하는 수순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추후 최대주주로 오른 뒤 두 항공사를 합병하면 업계 2위로 오르게 된다.

이에 따라 1위 제주항공의 행보도 관심사다. 항공업계에서는 LCC 지각변동 속에 제주항공이 매물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사모펀드가 주인인 이스타항공의 경우 제주항공이 2019년 인수를 추진했지만 코로나19 직격탄으로 포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으로 인한 LCC 합종연횡이 이뤄진다면 이스타항공이 주요 키가 될 것”이라며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3사의 연합 속에 여타 LCC들은 이스타항공을 통해 몸집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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