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윳값 인상 없다"…원윳값 4년만에 동결

올해 원윳값 지난해와 같은 ℓ당 1084원
유지·가공유 가격은 ℓ당 5원 인하
"물가상황 및 음용유 소비 감소 등 고려"
  • 등록 2024-07-30 오전 11:16:22

    수정 2024-07-30 오후 7:04:12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낙농가와 유업계가 올해 우유 가격을 산정하는 기준이 되는 원유(原乳) 가격을 올해는 올리지 않기로 합의했다. 원윳값 동결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우유. (사진=연합뉴스)
3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이날 14번째 원유 기본가격 조정 협상 소위원회를 열고 올해 음용유 원윳값을 지난해와 같은 ℓ당 1084원으로 결정했다. 가공유용 원윳값은 ℓ당 5원 인하한 882원에 합의했다.

농식품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어려운 물가 상황 및 음용유 소비 감소 등 산업 여건을 고려해 생산자와 유업계는 상생하는 차원에서 우유, 발효유 등 마시는 용도로 사용하는 음용유 가격을 동결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올해 원윳값이 동결되면서 우윳값에도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주요 유업체는 흰 우유 제품 가격을 동결할 계획이다.

원윳값은 매년 전년도 우유 생산비와 수급 상황을 고려해 결정한다. 진흥회는 지난 6월 11일부터 소위원회를 열고 원윳값 협상을 벌여왔다. 올해 원유 가격 인상 협상 폭은 음용유 사용량이 전년(172만 5000톤)보다 2% 감소한 점을 고려해 생산비 상승분의 0~60%인 ℓ당 0~26원으로 책정됐다.

당초 협상은 6월 한 달간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낙농업계는 사료비 상승에 따른 농가 부채 증가 등을 이유로 최대 인상을 , 유업계는 우유 소비 감소 및 고물가 상황에 동결을 요구하는 등 양측의 입장차가 커 7월 말까지 협상 기간이 1개월 연장됐다. 협상에 진척이 없어 결국 정부가 중재안을 제시하며 설득에 나섰고 가격 동결에 합의할 수 있었다.

원윳값 동결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낙농업계와 유업계는 원윳값을 ℓ당 21원 인상하기로 합의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르 소비 부진으로 적용을 다음해로 미루면서 사실상 동결했다. 이후 지난 3년 간은 매년 원윳값을 인상했다. 지난해에는 ℓ당 88원이나 오르면서 원유 가격 연동제가 시행된 2013년(106원)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소위원회는 2025~2026년 유업체가 구매할 용도별 원유량도 9000톤 줄이기로 조정했다. 용도별 원유량은 지난해 도입된 용도별차등가격제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조정을 위한 협상이 진행됐다. 음용유 구매량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낙농제도 개편 이후 처음이다. 이번에 결정된 구매량은 내년 1월부터 2년간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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