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맞댄 아시아 재무차관…“역내 하방위험 경계, 공조 지속 강화”

한중일 등 아시아 재무차관·중앙은행 부총재 회의
김성욱 관리관 “통화정책 정상화, 취약계층 중점 지원”
역내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IMF, 인플레이션 대응 권고
  • 등록 2022-12-21 오전 11:00:00

    수정 2022-12-21 오전 11:00:00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한중일 등 아시아 주요국가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리가 머리를 맞대고 역내 경제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역내경제의 회복세 및 인플레이션 상대적으로 양호했지만 하방위험을 경계할 필요가 있음에 인식을 같이하고, 경제성장 및 금융안정을 위한 정책 마련 및 공조 강화에 의견을 같이했다.

기획재정부 전경.(사진=기재부)
21일 기획재정부는 전날 ‘한중일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 회의’ 및 ‘아세안+3(한중일)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 회의’가 화상으로 개최됐다고 밝혔다. 한국은 김성욱 국제경제관리관이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김 관리관은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로 역내경제가 내년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진단에 공감하는 동시에 하방위험을 최소화하고 경제 기초체력 강화를 위해 회원국간 긴밀한 정책공조를 강조했다.

그는 회원국들에게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가운데 재정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해 취약부문·계층을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유연하고 선별적인(flexible and targeted) 최적의 정책조합을 구사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기후변화, 디지털 전환 등 우리가 직면한 중장기 과제에도 시의적절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아세안+3 논의를 통해 향후 이러한 구조적 변화에 대한 공동 대응방향은 물론, 회원국간 정보격차 및 역량 차이를 완화하기 위한 협력방안도 강구하자”고 제안했다.

한중일 회의에는 한·중·일 3개국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가, 아세안+3 회의에는 한·중·일 및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총 13개국의 재무차관과 중앙은행 부총재, 역내 거시경제조사기구(AMRO),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AMRO는 역내 경제동향과 관련 에너지 가격 급등, 중국의 경제회복 지연,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한다고 보고, 내년 아세안+3 성장전망을 소폭 하향조정했다. 아세안+3의 내년 성장률은 기존 4.6%에서 4.4%로 낮췄고 한국 역시 2.6%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IMF는 올해 역내경제 회복세가 지속되었으나 인플레이션 장기화, 신흥국 부채 취약성 등 영향으로 완전히 회복되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또 국가별 특수성을 감안한 긴축적 통화정책을 통해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것을 권고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역내외 환경변화를 반영해 AMRO의 미션·비전, 핵심 기능 등을 개편한 ‘전략방향 2030’을 논의했다. 또 제3국 통화를 활용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유동성 지원을 위한 규정 개정에 합의하고, 가산금리 조정방안도 다뤘다. 아시아채권시장 발전방안 올해 주요활동 및 향후 계획도 공유했다.

올해 한중일 및 아세안+3 회의는 이번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내년 ‘한중일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 회의’ 및 ‘아세안+3(한중일)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 회의’는 5월 인천 송도에서 개최되는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기간 중 함께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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