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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보령바이오파마의 연내 상장 계획이 사실상 보류됐다. 지난 3월 보령바이오파마는 상반기 중 예비심사청구를 마치고 12월까지 IPO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상 예비심사청구부터 상장까지 4~5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내 IPO 완료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게 된 상황이다.
보령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지난 6월 상장예심청구를 하려고 했으나 무리하게 추진해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보다는 상황을 기다려보자는 분위기가 있어 당시 예심청구를 하지 못했다”며 “사실상 올해 IPO는 어렵다”고 했다.
다만 보령바이오파마의 IPO 일정이 늦춰짐에 따라 보령의 승계 일정도 함께 연기됐다. 보령바이오파마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69.3%의 보령파트너스다. 보령파트너스는 김정균 대표와 특수관계자가 주식 100%를 소유하고 있는데 사실상 김 대표가 보령바이오파마의 실질적인 소유자인 셈이다.
하지만 최근 IPO 시장 위축으로 예비 상장기업이 구주매출 비중을 최대한 줄이고 신주만 모집하는 추세가 된 것은 걸림돌이 됐다. 이 때문에 당장 IPO가 급하지 않은 보령바이오파마로서는 증시가 좋아진 후 IPO를 진행하는 것이 우선이다. 아직 구체적인 상장 일정은 물론 상장할 주식시장도 정하지 않았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보령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연내 상장예심청구를 할지, 아예 상장예심청구 자체가 내년으로 미뤄질지, 유가증권시증(코스피)에 상장할지, 코스닥에 상장할지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상장 조건 등 상장예심청구를 위한 제반준비는 마쳤지만 세부사항은 미정인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보령바이오파마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을 주관사로 정했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는 IPO를 앞두고 유통주식수를 늘리기 위해 5000원이었던 주식을 10분의 1로 액면분할하고 100% 무상증자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