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친문(친문재인)’ 단체로 분류되는 ‘깨어있는 시민연대(깨시연)’ 회원들의 지지를 받았다.
1일 오후 서초동에서 열린 ‘보수와 진보 진영통합 윤석열 후보 지지 선언’ 행사에 윤 후보가 참석했다.
‘깨시연’은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대표적인 단체로, 지난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당시 서초동 길에서 윤 후보를 비판하는 ‘조국수호’ 대규모 집회를 기획했었다.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 후보는 조 전 장관의 수사를 진행했었다.
| ‘깨시연’ 측이 공개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 포스터.(사진=‘깨시연’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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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환호하는 이들 속에 등장해 “여러분과 제가 중간에 서로 오해도 있었지만, 결국 우리가 부정부패 없고 깨끗한 다른 나라를 만들자고 하는 데 대해 서로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지지로 제가 정부를 맡게 되더라도 늘 시민의 깨어있는 의식으로 저와 저희 정부, 우리 당을 비판하고 견제해주시고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늘 일깨워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제가 진정한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을 이루는 데 여러분의 진정성 있는 지지가 큰 힘이 된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서문 앞에서 열린 ‘보수와 진보 진영통합 윤석열 후보 지지선언’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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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화답한 이민구 깨시연 대표는 “저희 문파가 윤석열 후보에게 ‘서초의 빚’이 있다. 빚을 갚겠다”며 “좌우 빨간색과 파란색이 어우러져 이번에는 ‘토리아빠’다. 2번이다. 서초의 빚을 두고두고 윤 후보에게 갚겠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후 유튜브 채널 ‘깨시연TV’는 “여리 서초에 옵니다”라며 윤 후보와 이 대표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친문 지지자들은 문 대통령을 부를 때 ‘이니’라는 애칭을 사용했는데, 해당 방식을 사용해 윤 후보를 ‘여리’로 지칭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