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은 애초부터 백신 접종의 목표를 ‘고위험군에 대한 빠른 접종으로 중환자 발생과 치명률을 낮추는 것’으로 정했기 때문에 보다 빠르게, 더 많은 고령층에 대한 접종을 진행해야 할 상황이다.
또한, 백신의 경우 연령이 낮을수록 백신 접종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고연령층을 대상으로 할 때 최대한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성인의 절반 이상이 접종을 끝낸 미국에서조차 젊은 층의 백신 거부로 고민이 많은 상황이다. 특히 9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1차 접종자는 총 367만4682명으로 인구 대비 7.2%에 그치고 있어 60세 이상 고령층의 접종률 확대가 집단면역 달성의 1차적인 관건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문제는 60~74세 연령에 대한 백신 접종은 75세 이상 접종보다 참여율이 낮을 수 있다는 점이다. 우선 백신 종류가 국내에서는 신뢰도가 다소 낮은 아스트라제네카인데다, 75세 이상에는 동의를 구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접종자가 직접 접종 기관과 일정 등을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예약해야 하기 때문이다. 동의보다 자율을 강조하는 분위기일 수밖에 없어 접종 참여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당국은 60세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시 치명률이 높다는 점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후 이상반응이 젊은 층에 비해 낮다는 점 등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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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특히 이상반응의 경우, 연령이 높을수록 이상반응 신고가 적다는 점을 강조한다. 추진단에 따르면 60세 이상 접종자 중 이상 반응 신고율은 0.1%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고연령층의 경우 모바일이나 인터넷의 접근성이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예방접종 예약을 자녀나 보호자가 본인인증으로 대리 예약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편의성도 강화했다. 6일부터 예약을 받기 시작한 70~74세의 경우 3일간 대상자 212만9833명 중 55만7244명이 예약을 마쳐 26.1%의 예약률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를 둘러싼 이상반응이 잇따라 발생한 탓에 아직도 불안과 불신이 자리를 잡고 있어 이를 보다 적극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함께 예정된 백신이 일정대로 공급되느냐의 문제도 남아 있다. 14일부터는 2월 26일부터 시작된 1차 접종자들의 2차 접종도 시작되기 때문에 백신 물량이 끊김 없이 요양병원과 보건소, 위탁의료기관 등에 공급돼야 하는 상황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백신 이상반응은 0.1%에 불과하니 안심해도 된다”며 “상대적으로 사망률이 높은 어르신들에게 예방접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