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바비, '강풍 피해' 링링과 유사…대비는 이렇게

  • 등록 2020-08-25 오전 10:03:41

    수정 2020-08-25 오전 10:06:03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태풍 바비가 한반도에 접근 중이다. 제8호 태풍 바비는 지난해 9월 발생했던 태풍 링링과 유사해 당시와 같은 피해가 우려된다.

바비는 25일 새벽 기준 서귀포 남쪽 약 530km 부근 해상에서 최대풍속 시속 144㎞ 속도로 북상 중이다. 서귀포 남남서쪽으로 약간 방향을 틀어 26일 새벽 3시에는 서귀포 남남서쪽 약 280㎞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8호 태풍 ‘바비’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는 가운데 25일 오전 제주시 한림항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비는 제주도에 근접한 뒤 강한 바람과 비를 뿌리며 26일 오후에는 서귀포시 서쪽 110㎞까지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바비는 30도 안팎 따뜻한 해수면 위를 지나면서 수증기를 공급받아 강도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25일 오후 9시부터는 매우 강한 태풍으로 등급이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강도 매우 강은 중심부근 최대 풍속이 초속 44m/s 이상, 54m/s 미만일 때를 뜻하며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수 있는 정도’로 표현된다.

제주도는 25일 밤부터 태풍 직접 영향권에 들어 피해가 예상돼 당국도 대비에 나섰다. 특히 해안가 방파제 월파 가능성이 있어 저지대 침수, 해안가 안전사고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태풍은 제주를 지날 무렵에는 강풍반경이 430km에 달해 한반도 전체가 태풍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바비의 예상 이동 경로는 지난해 9월 서해로 올라온 태풍 링링과 비슷하다. 링링의 오른쪽 반원에 한반도 대부분 지역이 영향을 받으면서 국내는 물론 북한도 큰 피해를 입었다.

바비 역시 링링처럼 강한 바람을 동반한 태풍이 돼 피해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태풍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26일 밤부터 27일 사이 제주도와 전라 서해안 최대 순간풍속은 시속 180∼216km(초속 50∼60m), 그 밖의 서쪽 지역과 남해안의 최대 순간풍속은 시속 126km(초속 35m)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람 걸어다니기 힘든 정도” 강풍 피해 우려

바람 세기가 초속 40∼60m면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없는 정도이고 시설물이 바람에 날려 훼손되거나 부서질 수 있다. 초속 50m 이상은 가장 강한 등급의 바람으로 바람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재난이 가능한 정도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가정과 각 사업장에서는 강풍에 따른 피해 대비가 필요하다. 먼저 신문지, 테이프 등을 이용해 창문 파손에 대비해야 한다.

흔히 알려진 것처럼 창문 면에 신문지나 테이프를 부착하는 방법보다는 창문과 창틀을 테이프로 강하게 고정해 최대한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창문과 창문 사이 접은 종이를 끼워넣어 고정하는 방법도 있다.

실내에서는 커튼을 쳐 만일의 경우 유리창이 깨졌을 때 파편이 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상점 등의 경우 바람에 날아갈 수 있는 간판 등을 단단히 고정해야 한다.
지난해 9월 태풍 링링 상륙에 앞서 전남 목포시 연산동 한 가정에서 창틀과 창문을 테이프로 보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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