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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21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하루만에 8건의 동시다발적 폭발 테러가 발생했다. 부활절 미사가 진행되던 성당과 교회, 그리고 호텔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최소 160명의 사망자와 400여명의 부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로이터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는 성당·교회·호텔에서 연쇄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6건의 폭발 사고가 보고됐고, 사태 수습이 이뤄지는 와중에 또다시 호텔과 교외에서 2건의 폭발이 추가로 일어났다. 하루에만 총 8건의 폭발 테러가 발생한 셈이다. 자살폭탄 등의 테러가 의심되지만 아직까지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다.
7번째 폭발은 데히왈라 동물원 인근 호텔에서 발생했다. 최소 2명이 숨졌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으나, 구체적인 피해 상황이나 폭발 규모 등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8번째 폭발은 콜롬보 북부 오루고다와타 교외에서 일어났다.
앞서 이날 콜롬보에서는 성당 1곳과 교회 2곳, 고급 호텔 3곳 등 총 6곳에서 동시다발적인 폭발이 발생, 최소 160명이 목숨을 잃고 400명 이상이 다쳤다고 현지 경찰과 병원 관계자들은 전했다. 6건의 폭발 중 최소 2건은 자살폭탄 테러일 것이라고 현지 경찰은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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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바티칼로아 교회에서는 25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교회 한 곳과 호텔 3곳의 사망자는 아직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날 폭발 사고들 간 연계성이나 정확한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스리랑카 내 천주교와 기독교가 그간 수많은 차별과 위협, 폭력 등에 시달렸다는 점, 사람이 많이 모이는 부활절 시기에 범행을 노렸다는 점 등에서 종교적인 이유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스리랑카 전체 인구 2200만명 중 70%는 불교 신자다. 다음으로는 힌두교(12.6%), 이슬람교(9.7%) 등의 순이다. 기독교 신자는 7.6%로 가장 적다.
실바 총리는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는 회의에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나 정보가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 “정부는 상황을 통제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즉각 시행토록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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