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노회찬 죽음 미화하지 않았다” 홍준표 '자살미화' 발언 역풍

  • 등록 2018-07-29 오후 5:06:05

    수정 2018-07-29 오후 5:06:05

홍준표 전 대표(사진=뉴시스)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고(故) 노회찬 의원의 사망과 관련해 ‘자살를 미화하는 풍토’라고 한 발언이 비판에 휩싸였다.

오늘(29일) 최선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수많은 막말의 어록을 남긴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촌철살인 어록의 정치인 고 노회찬 원내대표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자살을 미화하는 사회 풍토가 비정상’이라며 막말을 하나 더 얹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누구도 고 노회찬 원내대표의 죽음을 미화하지 않았다.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상황에 대해 공감하고 마음 아파했을뿐”이라며 “‘다른 사람의 처지를 생각할 줄 모르는 생각의 무능은 말하기의 무능을 낳고 행동의 무능을 낳는다’ 홍 전 대표가 기억했으면 좋겠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역시 홍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비판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논편을 통해 “노회찬 의원의 사망을 애도하고 추모하는 것은 고인의 생전의 삶의 궤적을 볼 때 상식”이라며 “그럼에도 이를 두고 죽음을 미화한다느니, 그런 건 정상사회가 아니라느니 훈계조로 언급하는 것은 한 번도 약자와 소외된 사람을 위해 살아보지 못하거나, 그런 가치관조차 갖지 못한 사람이 갖는 콤플렉스에 불과하다”라고 비판했다.

또 “미국에서도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예의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홍준표 전 대표는 그렇게 잊혀지는 게 두렵나. 타국에서 잔혹한 노이즈 마켓팅이나 벌이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는 자중자애하시라”며 어조를 높였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며 “잘못을 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들여야 하지 그것을 회피하기 위해서 자살을 택한다는 것은 또 다른 책임회피에 불과하다”라고 적었다.

이어 홍 전 대표는 “오죽 답답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일견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자살은 생명에 대한 또 다른 범죄”라며 “사회 지도자급 인사들의 자살은 그래서 더욱 잘못된 선택”이라며 “아울러 그러한 자살을 미화하는 잘못된 풍토도 이젠 고쳐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에서 비판 논평을 내는 등 물의를 빚자 “같은 말을 해도 좌파들이 하면 촌철살인이라고 미화하고 우파들이 하면 막말이라고 비난하는 이상한 세상이 되었다. 맞는 말도 막말이라고 폄훼하는 괴벨스공화국”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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