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아이는 목소리 '체크', 선생님은 목소리 '힐링' 필요

나이 어린 자녀, 학기 중 '말더듬', '성대결절' 생기는 경우 많아 점검 필요
  • 등록 2016-07-19 오전 9:28:32

    수정 2016-07-19 오전 9:28:3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한 학기가 끝난 후 방학에는 학생이나 교사 모두 재충전이 필요하다. 이때 모두가 공통적으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바로 목소리다.

저학년일수록 목소리가 쉬거나 말을 더듬는 등의 음성질환이 생기기 쉽다. 새 학년 새 학기가 되면 말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 환경에 처해 갑자기 말더듬이 생기기도 하고 소리를 지르며 놀다가 목소리가 쉬는 경우도 다반사다.

교사도 마찬가지로 매일 4~5시간 이상 ‘대화’가 아닌 ‘강의’를 하다 보면 이른바 음성혹사증후군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수 개월 동안 계속 과사용 하고 방치하다 보면 증상이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

방학 중 체크해봐야 할 아이들의 대표적인 음성질환은 말더듬과 성대결절이다. 신학기가 되면 저학년 아이들일수록 말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다. 전문가들은 주로 ‘경쟁적으로 말을 할 때’, ‘다른 사람의 잦은 방해가 있을 때’, ‘급히 말을 해야 할 때’, ‘흥분해서 말을 할 때’, ‘말 해야 할 내용이 많을 때’ 말더듬이 생길 수 있다고 말하는데, 신학기에는 아이들이 바로 이런 환경에 처하게 된다.

또 아이들의 경우 큰 소리를 지르면서 놀거나 태권도 도장 등에서 수시로 고성과 기합을 넣는 등 성대를 쉬게 하지 못해 목소리가 쉬고 급기야 성대결절이 생기는 경우도 흔하다.

아이의 말을 관찰했을 때 첫 말을 반복하거나 말문이 막히는 경우, 발음이 이상하게 들리면서 말을 주저주저 하는 등 말더듬 증상이 발견되면 조음검사나 유창성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또 쉰 목소리가 지속되는 성대결절 증세가 있다면 일단 목소리 휴식을 주고 시끄러운 공간이나 운동장처럼 목소리가 커질 수 있는 공간에서의 활동은 자제시켜야 한다.

교사의 경우 방학 중 목소리 관리에 특별히 더 신경 써야 한다. 자신의 목소리 건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고 교사의 목소리가 학생들의 수학능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 교사들이 흔히 겪는 목소리 질환은 이른바 ‘음성혹사증후군’이다. 하루에 몇 시간씩 강의를 하는 것 자체가 말 그대로 목소리를 혹사시키는 행위. 이 때문에 성대결절이나 성대폴립, 라인케 부종 등이 생기기 쉽다.

이런 목 상태에서 쉰 목소리나 피곤한 목소리로 학생들을 계속 가르치게 되면 성대는 물론 목과 혀, 입의 근육도 긴장상태가 돼 교사 스스로도 고통스럽지만 수업을 듣는 학생 입장에서도 집중력이 약화된다.

때문에 교사에게 방학 기간은 목소리 휴식과 치료의 적기다. 지속적으로 쉰 목소리가 나고 통증이 있다면 일단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성대 근육에 보톡스나 필러를 주입하는 주사치료나 수술적인 방법으로 성대결절 등 음성질환을 치료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목소리 사용을 자제하고 꾸준히 음성언어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목소리 휴식을 위해 무조건 목소리를 작게 내거나 속삭이는 것은 오히려 성대건강을 해칠 수 있다”라며 “말을 해야 할 때는 평소와 같은 적당한 톤과 크기로 하면 되고, 속삭여야 할 상황이라면 차라리 글로 써서 표현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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